대선장애인연대 출범…292개 단체 참여
“200만명이면 대통령도, 미래도 바꾼다”
“이번 대선은 200만 장애인유권자시대를 여는 원년이다. 장애인유권자들이 하나 된 힘을 발휘한다며 대통령도 바꿀 수 있다. 장애대중이여!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자!”
장애인에 의한 민주적 공약개발과 참정권 실현을 위한 ‘2007 대선장애인연대(이하 대선연대)’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3층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연대 구성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등 292개 장애인단체가 힘을 뭉쳤다.
대선연대는 ‘장애인이 만드는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대구, 인천, 광주의 유권자 수보다도 많은 200만 장애인유권자가 힘을 합한다면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비전을 가지고 힘을 다지자는 의미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권인희 회장은 “이제 우리는 미래를 좌우할 엄숙한 선택의 순간에 놓였다. 5년 임기는 결코 짧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열쇠는 정치세력화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응집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200만 유권자가 합심하면 대통령도, 우리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회장은 “정치권에서는 때만 되면 복지사회구현이라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 하지만 장애인당사자들은 불행하다는 느낌 속에서 살아간다. 변화를 위한 결집이 필요한 때다. 200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장애인계 전체 이익을 위해 흩어진 힘을 모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당들, 대선을 겨냥한 장애인정책 공약기조 발표
이날 출범식에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표심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각 정당의 인사들이 참석해 장애인정책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김진표 정책위의장이, 민주당에서는 이상열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에서는 공성진 의원이 나와 정견을 밝혔다.
먼저 대통합민주신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은 “정동영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은 가족행복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 사교육, 주거, 노후 걱정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가족이나 개인에게 맡길 수 없는 문제다. 글로벌 스타기업은 탄생하면서도 일자리개수는 오히려 줄었다. 차별 없는 분배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한 “장애인분야 공약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단체들이 내놓은 정책과제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꼼꼼하게 챙겨서 장애대중들의 요구를 정책전반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이인제 후보는 장애인정책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가 추구했던 생산복지를 기반으로 복지정책을 실현하겠다. 장애인 차별 없는 사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장애인정책 공약을 3가지로 제시했다. 이 의장은 “첫 번째는 장애인 의료보장 및 수발혜택을 현실적으로 지원하겠다. 건강보험의 지원을 확대하고, 중증장애인의 의료비 혜택을 늘리겠다. 두 번째는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의무고용률 2%를 확대하고, 공직진출을 위해 공무원시험에 장애인할당제를 실시하겠다. 세 번째로는 장애인 연금을 도입해 조세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한나라당은 장애인연금 도입, 교육훈련지원센터 건립을 통한 일자리 확대 등 어려 사안들을 검토하고 준비 중이다. 다른 정당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공약들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 의원은 이어 “장애인정책 및 제도를 연구·수립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대통령산하의 장애인특별위원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인구비율을 고려해 한나라당 비례대표의 2~3명 정도를 장애인의원에 배정하는 제도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에이블뉴스<주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