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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땅의 장애인은...2007-12-04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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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선 작업환경에 울고

늙어선 돈없어서 설움…

‘젊어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나이 들면 수입은 줄고 노후는 막막하고….’

우리나라 장애인의 삶이다. 20, 30대 천신만고 끝에 얻은 직장에서는 움직이기조차 어려워 화장실 가는 것을 포기하고, 늙어선 어디 기댈 곳도 없는 게 우리네 장애인의 현실이다.

1990년 장애인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장애인의무고용제도로 장애인 근로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기관의 장애인 고용률은 1997년 1.08%에서 2006년 2.48%로, 같은 기간 민간 부문도 0.46%에서 1.66%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고용률은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2006년 5인 이상 사업장 2만8000여 곳에 대해 장애인 작업보조기구 설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높낮이 조절 작업테이블이 설치된 사업장은 850여 곳(3.02%)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장애인이 의자 높낮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수작업의자 설치 비율은 고작 1.25%. 직장은 얻었지만 장애인은 하루 종일 한정된 작업공간에서 일과 씨름하며 옴짝달싹 못하는 셈이다.

건국대 강병근 교수(건축학)는 “열악한 작업환경은 장애인의 또다른 신체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고용주는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에만 그칠 게 아니라 작업공간을 장애인에 맞도록 변경하는 등의 경제적 부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가 들면서 장애인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40대 장애인의 월평균 수입은 87만원에서 50대 71만원, 60대 45만원, 70세 이상 30만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나이 들어 장애가 있으면 취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

사정은 이런데도 노후를 맡길 곳은 마땅치 않다. 노후 보장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도인 연금 가입률도 나이가 들수록 현저히 떨어진다. 50대 장애인의 연금 미가입률은 51.4%지만 60대는 69%, 70세 이상은 94.4%나 된다.

고용개발원 장창엽 연구개발실장 “나이가 들수록 장애가 발생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늙었고 장애를 지닌 사람’ 또는 ‘늙었고 장애를 지닐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재활 욕구와 취업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출처 :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