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이메일 통해 다양한 성관련 정보 제공
매춘여성 노동조합과 연계해 파트너도 지원
사람은 누구나 성을 향유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장애인들은 성적존재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장애인은 성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성적욕구가 없는 무성적 존재로 취급해버리는 등 편견도 심하다.
‘2007년 장애청년드림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 장애인의 성 향유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공적 책임강화의 정당성을 밝히고자 ‘권리로써의 장애인의 성’이라는 주제로 네덜란드와 독일을 다녀왔다. 연수보고대회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네덜란드와 독일의 장애인 성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권리로서의 장애인의 성-⑥독일의 섹시빌리티즈
독일은 네덜란드에 비해 성에 대해 보수적인 편이다. 네덜란드는 장애인이 원할 때 성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문화된 기관들이 활성화돼 있는 반면, 독일은 성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공식적으로 없다.
하지만 독일에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단체가 있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는 ‘섹시빌리티즈(Sexybilities Berin)’에서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섹시빌리티즈에서는 전화나 이메일 통해 성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제공 및 개인별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내담자가 성 서비스를 원할 경우에는 매춘여성 노동조합과 연계하여 성 파트너를 소개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 또한 담화모임이나 간담회, 대규모 문화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섹시빌리티즈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무공간은 갖고 있지 않다. 대표자인 마티아스 베르날디(48·근이양증)씨의 자택에서 대부분의 행정업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문화행사나 간담회 등은 복지관등 지역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섹시빌리티즈는 ‘장애인도 성이 가능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비영리민간기관으로 베르날디씨를 포함해 2명의 장애인 직원이 자원봉사형태로 근무를 하고 있다. 모든 상담서비스는 동료 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장애인 직원들이 공감대 형성을 기반으로 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 파트너 연결 시에도 소개료는 받지 않는다.
섹시빌리티즈에서 연결해주는 성 파트너는 특별한 기준에 의해서 선정하는 것은 아니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여성을 찾아 연결해 주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은 남성 장애인이며, 여성 이용자는 거의 없다.
베르날디씨는 “장애인의 성문제를 다룰 때에는 성 문제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음식점을 이용하고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성문제도 마찬가지다. 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 성 서비스의 기본 정신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베르날디씨는 장애인 성서비스에 대해서는 “장애인 섹스 서비스도 장애인만을 위한 특별한 형태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이다.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일반적인 매춘형태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장애인의 경우, 성서비스 이용을 위한 보조금을 국가에서 지급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대우를 받기 원한다면 별도의 성서비스 보조금을 받을 필요가 없다. 보조금을 받는다는 것도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이라고 답했다. <끝>
출처 : 에이블뉴스<주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