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게시판 ▶ 소식란
소식란

제목“안마 지키자” 시각장애학생들 수업거부2008-06-12
작성자관리자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
“희망도 미래도 없다면, 우리 시각장애 학생들이 수업을 받아서 뭐하나요? 불안한 하루하루를 견딜 수 없어 우리 학생들은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안마사, 우리 시각장애 학생들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입니다.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흔들지 말아주세요!”

스포츠마사지사들이 제기한 의료법 개정안 위헌 소청에 대한 합헌판결을 촉구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투쟁이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12개 맹학교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투쟁에 동참하고 나섰다.

전국시각장애인부모회 주최로 11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안마업권 수호를 위한 촉구대회’에는 전국 12개 맹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500여명이 참석해 합헌 판결을 염원했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 9일부터 수업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참석한 시각장애 학생들은 ‘헌법소원 합헌기원’이라고 적힌 붉은 띠를 두르고, ‘안마업권 수호’, ‘합헌판결 기원’, ‘시각장애인 생명권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의 합헌판결을 촉구했다. 도로변에는 ‘희망 없는 안마교육, 수업거부 당연지사!’라고 적은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장애인단체 관계자, 전·현직 국회의원, 맹학교 교사 등이 참석해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먼저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은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간에 이곳에서 투쟁하게끔 만든 사실에 선배로써 매우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 여러분들의 염원과 함성을 가슴에 담고 목숨을 다해 안마업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송 회장은 이어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재활에서 자립까지 안마에 초점을 맞춰 학교교육을 받고 있다. 안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직종이며, 생명과도 같은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단순한 직업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들이 미래를 걱정하며 억울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피눈물로 맞설 것이다. 학교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 훌륭한 의료전문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맹학교 교장단 대표를 맡고 있는 한빛맹학교 김양수 교장은 “무지한 어른들로 인해 여러분들이 투쟁의 현장으로 나오게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우리 교사들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학교 측에서도 안마업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국장은 “소고기 협상에 항의하는 촛불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싸우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살기위한 싸움을 또 다시 시작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학생들까지 투쟁현장으로 내모는 불합리한 사회를 딪고, 안마업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화원 전 국회의원은 “여러분 앞에서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어른들이 안마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투쟁해왔으나 아직 완벽한 대책을 만들지는 못했다. 안마에 대한 완벽한 대책을 만들고, 다른 직업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오늘 여러분들의 외침이 힘이 되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업을 지켜달라고 하는 것은 부자로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런데 이 안마마저 빼앗아간다는 것은 부당한 논리다. 시각장애인들이 또 다시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올바른 판단과 보다 안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6월 12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 위헌청구에 대한 공개변론을 개최한다. 공개변론재판이란 사회적 가치판단과 직결된 주요 사건인 경우 해당 분야 전문가나 참고인의 의견을 듣는 것을 말한다.

이 공개변론에서는 청구인, 관계기관, 참고인들의 진술이 진행된다. 청구인측 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성실'의 박태원 변호사가 참석하고, 관계기관으로는 보건복지가족부, 대한안마사협회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변론은 일반인들도 방청이 가능하며, 방청권은 당일 9시부터 현장 교부한다.

*출처 :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