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중국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 8일 이틀간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무려 6만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가 9일 보도했다.
박람회에는 대학 및 대학원 졸업 예정자는 물론 일반 실직자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들까지 몰려들었다. 당초 오전 9시 개방 예정이었으나 새벽부터 구직인파가 몰려들자 주최측은 개방시간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또 입장권 판매창구를 기존 10개에서 10개 더 늘렸지만 낮 12시까지 입장권을 사려는 구직자들의 줄은 계속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람회장 입장권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구직자들은 10∼20장의 이력서를 여러 기업에 동시에 접수했고, 박람회에 참여한 700여개 기업은 각각 수천장의 이력서를 접수받았다. 허베이에서 사범대학을 나온 자오모씨는 “이틀에 걸쳐 20장의 이력서를 접수했다”며 “꼭 맘에 안들어도 일단 취업하기 위해 이력서를 낸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도 3만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가운데 춘제(설) 때 귀향했다 다시 도시로 몰려드는 농민공들의 취업난도 갈수록 심각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일 일자리를 잃고 귀향한 농민공은 전체 농민공 1억3000만명의 15.4%에 해당하는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처 : 베이징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