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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무서운 10대들, "지적장애 소녀 고문 살해"2009-03-30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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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가진 10대 소녀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 소녀를 20일 동안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하면서, 소녀 앞으로 나온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 수당을 가로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경찰서는 동거하던 A(16) 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이모(18) 군과 이모 군의 친구 3명 등 1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주택에 20여 일 동안 A 양을 감금한 채, 매일 1~2시간씩 흉기로 찌르는 등 가혹행위를 하다 A 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군 등은 또 A 양을 살해한 후 사체를 이불로 싸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 양이 이 군 등과 알게 된 것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다.

지적장애 2급의 장애를 가진 A 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부모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던 중,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 군을 만났고 지난 1월에는 급기야 집을 나와 이 군과 동거까지 하게 됐다.

이 군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방 세 칸 자리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게 된 이 군이 A 양의 가출을 부추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군의 집에는 이 군의 친구인 김모(18) 군과 강모(18) 군, 또 김 군의 여동생(16)도 수시로 드나들며 함께 생활을 했다. 이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A 양이 김 군과 입맞춤을 한 사실이 우연히 드러나면서, 이 군 등의 잔인한 범행이 시작됐다.

입맞춤 사실을 알게 된 이 군은 자신들끼리 일종의 '재판'을 연 뒤, 입맞춤 사건을 A 양의 책임으로 결론내렸다.

그 뒤 이 군과 김 군 등은 A 양을 의자에 묶은 채 흉기로 찌르고,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고문을 하는 등 20일 동안 폭행과 고문을 일삼다가 A 양이 숨지자 인근 공원 야산에 암매장했다.

공원 관리인은 지난 21일 암매장 장소 부근의 흙색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 A 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피의자 이 군 등은 A 양이 김 군과 입맞춤 한 것이 원인이 돼 사건이 일어났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도 "A 양의 장애 수당 등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양 앞으로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 등 매달 100만원 이상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돼 왔으며 이 군 등은 A 양의 통장을 빼앗아 일부를 인출해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지출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피의자 가운데 1명이 절도 등 다른 범죄 사건에 연루돼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이 저지른 여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CBS사회부 심훈 기자 simhun@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출처 :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