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국내 모 항공사의 장애인 탑승 거부 사건은 우리나라 대중 교통 수단의 장애인 차별 및 접근성 제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커다란 예가 됐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차별 중 하나인 이동권 차별은 해외에서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장애의 정도에 상관없이 원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경우 해외 출장 및 여행시 항공권 예약을 위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미국 항공 노선의 경우 24시간 전에 여행 스케쥴을 항공사와 연락해서 예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자칫 소형 항공기 배정 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고객의 불편함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항공사 측의 지침이다.
장애인의 경우에는 비상 탈출구 및 창가쪽 출구에 좌석을 배정할 수 없다.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휠체어의 무게나 부피에 상관없이 무료로 화물 수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 운동선수의 경우 각종 휠체어 경기 장비의 경우에도 따로 추가 지불 없이 짐을 운송할 수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포함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의료적 장비에 대해서 항공사측에서 추가적인 화물 운송료를 청구할 수 없도록 미국 장애인 법(ADA)에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승무원은 장애인들의 탑승 및 발권, 좌석 이동 등 기내 안 밖에서의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공항에서는 검색대 통과 시에도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금속 탐지기 및 검색대를 지나갈 수 있도록 장애인 전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이 탑승 및 수속에 차별을 받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등의 불편함이 있을 경우에는 각 항공사 별로 장애인 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레솔루션오피서(Resolution Officer)를 통해서 빠른 탑승을 요청할 수 있다. 일종의 공항 즉석 인권 위원회인 셈이다. 전체 항공기 승무원이나 공항 직원들은 장애의 특성 및 관련 장비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서 장애인 탑승자가 정해진 시간에 도착했을 때 미리 탑승 장비를 구비해 두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에는 해외 여행시 반드시 전동휠체어 베터리가 항공 탑승에 허가 인증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서류 혹은 스티커를 미리 부착해서 해외 여행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공항에서는 전동휠체어의 베터리 인증이 없는 경우 이를 인위적으로 분해하거나 착탈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자칫 휠체어 고장이나 배터리 이상으로 해외에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해외 여행시 주의할 점은 미리 여행 스케쥴을 예약하고 장애와 관련된 항공사 측 배려 사항(Accomodation) 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하며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항공기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서는 얼마 전 최신 화장실이 갖춰진 새로운 비행기종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기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치를 통해 화장실의 공간이 2배 이상으로 확장되는 장애인 화장실을 기내 안에서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이다.
*출처 : 에이블뉴스 [정봉근 기자 (bongni@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