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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전신지체 장애시인의 희망메세지2006-01-16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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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비록 산맥처럼 누워 있지만 내게는 없는 것보다 남아 있는 것들이 훨씬 많다.”

‘욕심’을 이끌고 스스로 갇혀 사는 현대인들의 삶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전신마비 시인이 새해 쏟아낸 희망의 메시지가 가슴을 찡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그 자신의 표현대로 온종일 산맥처럼 누워 있어야 하는 뇌성마비 전신지체 장애인 이대우(50·사진) 시인.

그는 전남 목포시 대양동 소망장애인복지원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손 검지 손가락 하나로 단절된 세상을 향한 간절한 소망과 그리움을 날마다 일기 형식으로 토해내고 있다.

생후 3개월 되던 해부터 심한 고열 때문에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육신의 고통이 천형처럼 드리워졌다. 이 때문에 학교의 그림자도 밟아보지 못했지만 스스로 글을 익히고 세상이 너무 그리워 펜을 들었다. 자신만의 슬픔과 고통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고, 말 대신 배운 웃음으로 각박한 세상에 환하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

벌써 두 권의 시집을 낸 그는 한 독지가가 기증한 컴퓨터를 통해 최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웃음을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한 올 한 올 엮어가고 있다.

1957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 서울 서초동 장애인 시설을 거쳐 목포로 온 이 시인은 ‘나의 웃음 이야기’(1997년)와 ‘영혼의 큰 그릇’(2002년)이라는 시집을 냈으며, 지난해에는 수레바퀴 문화진흥회 문학상 대상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외출도 한다”는 그는 “올해도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과 희망의 메시지를 모아 세번째 시집을 펴낼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