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창립 60주년, 금호산업·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 체제 확립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일(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세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30~40년이고 국내 평균이 23년인 것을 감안하면 회갑의 연륜을 쌓은 것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1946년 4월 7일.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은 17만원의 자본금으로 포드 딜럭스 35년형과 내시 33년형 등 미국산 중고 택시 2대를 사들여 광주택시를 설립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첫 장을 열었다.
박 회장은 1948년 광주여객(금호고속)을 설립, 여객 운송업의 토대를 굳혔다. 1960년 금호타이어, 1970년 금호석유화학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1973년에는 6개사로 본격적인 그룹체제를 갖췄다. 이후 1988년 제2민항 사업자로 선정되고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이겨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년 연속 흑자 경영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말 기준 자산 11조 4000억원, 총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자본금은 17만원에서 4조 7209억원으로 무려 2770만배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매출액 12조 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60년이 흐르는 동안 경영권은 창업 회장에서 세 아들에게 차례로 돌아갔다.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이 지난 1984년 영면하자 첫째 아들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뒤를 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65세가 되던 해인 1996년 둘째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고 박정구 회장이 지난 2002년 타계하자 셋째인 박삼구 회장이 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형제경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 선포와 함께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우선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양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 업종별 수직계열화와 지분구조 단순화를 구축하고 있다. 또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를 준비중이다. 박삼구 회장은 창립 6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 “석유화학과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건설을 주력 업종으로 키우겠다”며 “항공과 타이어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며 물류와 레저를 차세대 성장동력 삼아 새로운 60년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문화일보 유회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