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감성을 사로잡고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퍼 디자이너에겐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디자인 현장을 점검하고 디자이너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고객중심경영 일환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데 이어 11일 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방문했다.
구 회장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LCD TV, PDP TV,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두께·버튼조작 등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내부공간 디자인까지 살펴보고, 고객입장에서 편리하고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출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현재 개발중인 휴대폰 신제품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격려하고, 여성 및 중장년층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차별화된 휴대폰 디자인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방문하면서도 고객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오던 개별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인 디자인에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특히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인재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유지·육성이 보다 중요한 만큼 우수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수퍼 디자이너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우수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이번 디자인 현장 방문에 대해 올해 경영화두로 밝힌 `고객가치 중심경영`을 그룹내 최우선 문화로 체질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인사모임에서 "올해는 품질,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관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으며, 3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3월말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는 "연구원들의 R&D활동에 고객을 향한 혼을 담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R&D 부문의 고객가치 경영을 피력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강화, 디자인 혁신활동 활성화, 우수 디자인 인력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본사 디자인경영센터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미국, 인도, 일본, 중국 등 해외 5개 지역 디자인연구소들과 연계해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를 강화, 월드 와이드형 디자인 컨셉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연구소의 경우 급성장하는 유럽 3G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올해 40여종의 신제품 디자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개별제품에서 생활공간으로 디자인 영역 확대하고, 국내외 디자인 인프라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독일, 이탈리아 등 디자인 선진국에서 디자이너 풀(Pool)을 구축해 디자인의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중국에 인테리어 디자인 상담부터 자재구매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인센터를 설립, 글로벌 디자인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출처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