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에서 경영을 잘한 CEO(최고경영자)는 매년 ‘금됫박’을 받게 된다.
두산그룹은 최근 서울 두산타워 사옥에서 각 계열사의 영업이익 성장률 등 경영 실적을 평가해 ‘2007 두산 경영대상’ 시상식을 열면서 우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금됫박’을 증정했다.
두산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만든 대상 금됫박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김웅범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경영혁신상을 받은 두산엔진(조규상 사장); 특별상을 받은 두산중공업 주조·단조부문(최영천 전무)·두산 주류부문(한기선 사장);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부문(조봉호 전무); 두산메카텍(김상인 부사장)도 금됫박 선물을 받았다.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의 됫박은 가로·세로 각 6cm, 높이 4cm 크기로, 금 50돈과 은 60돈으로 제작됐다. 요즘 한 돈에 9만원이 훨씬 넘는 금값을 계산하면 금됫박은 재료비만 500만원이 넘는 셈이다. 세공은 유명 호텔 귀금속점에 맡겨 금 됫박을 만드는 데 총 1000만원 정도 들었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받은 금됫박도 가로·세로 각 5 cm에 높이 3.5 cm로 금 30돈과 은 50돈이 들어갔다. 금값이 치솟고 있는 때에 두산그룹은 경영대상 시상식을 위해 금 200돈을 쏟아 부은 것이다.
‘됫박’ 선물은 ‘두산(斗山)’이라는 사명(社名)에서 착안, 두산그룹 오너 4세 형제 중 5번째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제안했다고 한다. 두산그룹측은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한 말(斗) 두 말 쌓아 올려 큰 산(山)을 이루라’라는 뜻으로 ‘두산(斗山)’이라고 명명한 고(故) 박승직 창업주의 유지(遺志)를 되새기려 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김덕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