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관 10주년 맞은 부산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손정은 관장
"시간이 걸리더라도 훈련 제대로 받아야"
"개관 첫해 국가적 대란인 IMF 위기상황이 왔지요. 가정 경제를 위해 한푼이라도 벌겠다며 취업전선에 나온 여성들과 함께 뛴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4일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부산동래여성인력개발센터 손정은(48) 관장. 여성들의 취업전문 훈련기관인 동래센터가 출발부터 IMF의 가혹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고 당시의 소감을 밝히면서 그렇게 고생한 덕분인지 현재 한 해에 1천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이 센터를 통해 취업의 문턱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에 5천여명의 여성들이 취업을 희망하며 저희 센터 문을 두드립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어디라도 좋으니 빨리 취업시켜 달라는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제가 부탁하고 싶은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훈련을 받아서 장기간 활동할 수 있는 직종을 찾으라는 겁니다. 보장된 미래를 내다보며 6개월을 투자하는 건 그리 아깝지 않습니다."
동래센터는 사실 취업훈련 프로그램만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취업 적성검사부터 면접 요령, 직업의식, 취업멘토링, 직종 네트워크 형성까지 여성취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최근엔 공익을 위한 일자리창출 사업인 사회적 기업만들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파출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이들을 모아 전국가정관리사협의회를 결성했고요. 텔레마케터협회, 의류수선업프랜차이즈 등 공동체사업단을 조직한 것이 지난 10년간의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네요. 파랑새간병단, 보육콜센터, 튼튼이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며 여성들의 돌봄노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것도 저희 센터의 주요 활동 중 하나랍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물으니 전문적인 진로 설계시스템을 만들어 여성들의 취업준비를 좀 더 원활하게 돕고 싶다고 했다. 손 관장은 지난 10년보다 앞으로 펼쳐질 10년의 활동들에 더 큰 관심을 부탁했다.
출처 : 부산일보<김효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