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점 공기업 입사 더 좁은문
올해 하반기 취업을 꿈꾸는 예비 직장인은 금융업 분야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기가 높은 공기업과 중공업 분야는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 포털업체가 조사한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 기상도는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행ㆍ증권ㆍ보험업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채용 규모를 20% 늘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인력을 하반기에 충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식음료ㆍ외식업과 섬유ㆍ의료업도 채용 규모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7%, 11.1% 늘릴 계획이다. 석유ㆍ화학(10.7%)과 건설업(7.4%)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기업은 올해 하반기 채용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조사 대상 38개 공기업 중 절반이 넘는 20곳이 올해 하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밝힌 16개 업체의 채용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1332명)보다 23.0% 줄어든 1025명에 그쳤다.
제조업과 유통ㆍ무역업 등도 신규 채용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줄이기로 했다. 채용 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가 최근 국내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 중 884곳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도 대한상의ㆍ잡코리아 공동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업종별 채용 인원은 전기ㆍ전자(3666명); 금융(3022명); 제조(2089명); 건설(1744명); 유통(1101명); 기계ㆍ철강(989명); 에너지(981명); 운송(954명); 자동차(914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정주 코리아리크루트 대표는 "전기ㆍ전자 업종은 상반기중 채용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어들었다"며 "최근 수년간 전기ㆍ전자가 주도해 왔던 채용시장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금융과 건설업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ㆍ인사포털인 인크루트가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112개사와 상시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33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도 석유화학과 제약 분야 기상도가 `맑음`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류ㆍ운송, 전기ㆍ전자 분야는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삼성그룹이 4500명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4500명)에서 채용할 것"이라며 "8월 말에서 9월 초에 채용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도 오는 10월쯤 800여 명을 뽑을 계획이고, 상반기에 1000여 명을 채용한 LG전자는 하반기에 5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550명)보다 다소 늘어난 600~700명 규모로 대졸 신규 인력을 뽑는다.
출처 : 매일경제[백순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