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필기시험 합격자들이 거쳐가던 단순 통과의례였던 시대는 이미 과거. 이젠 면접 당락 시대!”
최근 취업준비와 정보공유, 인맥구축을 함께하는 ‘취업 품앗이’의 한 형태로 면접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면접스터디’가 뜨고 있다.
기존 ‘통과의례 면접’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으로 바뀌고 있는 공무원시험과 최근 면접비중이 대폭 강화된 공기업시험 분야가 면접스터디 확산의 주요 진원지. 실제 공무원 및 공기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만 면접스터디 모집 글은 하루 평균 40~50여건에 이르고 있다.
공무원수험전문사이트 고시스파(www.gosispa.com)는 지난 달, 자사 회원 3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무원 면접 스터디를 통해 면접시험에 대비하고 있거나 향후 스터디를 조직할 의향이 있는 응시생이 전체의 78.8%를 차지하고 있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전국적으로 공기업과 공무원에 관련된 수험생들의 면접스터디 조직만 3만6천여개에 이를 것이란 게 온라인 전문 교육 사이트 에듀스파(www.eduspa.com)와 공기업취업전문 학원 잡스터디아카데미(www.jobstudy.co.kr) 측의 추산이다.
이처럼 최근 면접스터디가 활기를 띄는 데에는 새로운 면접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공유가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기업의 경우 올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안에 따라 면접 비중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란 점을 고려하면 ‘면접 강자’가 최후의 승리자가 될 확률은 그만큼 높다. 게다가 공무원 면접시험도 앞으로는 변별력을 높이는 쪽으로 대폭 강화될 전망이서 공무원 수험생 역시 가슴을 졸이는 상황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면접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기업의 면접 내력이 나오는 ‘면접족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6~7명의 모의 면접관 앞에서 실제와 같은 말하기 훈련을 반복하기도 한다.
특히 응시자를 당혹케 해서 궁지로 몰아넣는 ‘압박면접’에서부터 팀원들을 앞에다 앉혀놓고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 면접에 이르기 까지 실제 면접에서와 같이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전 훈련도 이뤄진다.
실제로 공기업면접 비중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기존 20%에서 30%로 높아지거나 기존 2배수에서 3배수로 확대되는 등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당장 이번 달 한국공항공사를 비롯한 2~3곳, 9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8~9곳, 10월에는 한국은행 등 4~5곳에서 하반기 공채가 잡혀있다.
행정고시의 경우도 기존 7~8분이었던 면접시간을 두 배로 늘인다는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최근 방침이다.
7급 공채의 경우 개인발표시간이 10~15분, 9급의 경우 기존 20분에서 25분으로 면접시간을 늘릴 방침이어서 응시생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올해 국가직 공채 면접시험이 7급은 11월 14~20일, 9급은 9월 12~17일에 예정되어 있다.
윤종혁 공기업취업특강 강사는 “기존에 임원면접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실무중심의 면접으로 바뀌는 추세다 보니 공무원에 관련된 포괄적인 질문 대신 실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무와 관련된 이해력과 표현력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깐깐해지는 공기업과 공무원 면접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순 지식형이나 암기형 질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제는 왜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에 기존과 같이 모범답안으로 응대하는 것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 주어진 시간 내에 과제를 분석한 뒤 해결방안을 서면으로 제출하는 실무과제 코너가 신설되는 등 기존의 자기소개 위주의 면접은 점차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면접의 경우 새롭게 실무과제 평가 방식이 도입되고 면접시간이 연장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만큼 실무적인 지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출처 : 송남석 기자[EBN산업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