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인크루트의 대표 취업 컨설턴트 10명의 의견을 모아 뜨겁고 치열했던 2007년 취업시장을 10개 이슈로 정리했다.
■ 1. 비정규직법 시행 ■
지난 7월 1일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의 차별금지, 기간제(계약직)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 시 정규직 전환 등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법안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한 기대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은 아예 대책은 고사하고 비정규직법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곳이 30.8%에 이르는 것(’07.8 인크루트 조사)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정작 이 법의 적용 당사자인 비정규직 근로자는 65.7%가 일자리를 잃을까 노심초사,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7.4 인크루트 조사)
■ 2.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감소 ■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역시 괜찮은 일자리의 감소다. 괜찮은 일자리는 그룹사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재계 수위를 다투는 그룹사와 주요 대기업의 채용축소가 두드러졌기 때문. 실제 인크루트 조사결과, 주요 10개 그룹 전체적으로도 올 하반기 채용이 6.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바 있고, 괜찮은 일자리의 밀도가 높은 상장사 전반의 채용규모도 전년대비 9.8% 줄어들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 3. 차별 없는 고용 기틀 마련 ■
공기업에서 사회형평적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를 제도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먼저 이공계, 지방인재,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의 공기업 취업이 한결 늘어날 수 있게 됐다. 최근에 개정한 기획예산처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라 공기업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이상의 이공계, 지방인재, 장애인 등을 뽑아야 하게 된 것. 또 지난 9월 정부가 확정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연령차별금지법)’ 개정안 역시 이 같은 고용차별 해소에 한 몫 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말부터 모집과 채용 과정에서 연령 차별을 못하게 된다.
■ 4. 기업 채용방식, 복합적으로 변화 ■
올 한해 기업들의 채용방식은 워낙 다양해 한마디로는 요약하기 힘들다. 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심층(역량)면접, 합숙면접, 장체험면접 등 다양한 형태를 도입하고 있는데, 단순히 한 두 가지 면접을 진행하기보다는 여러 방식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자사만의 채용문화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젠 여기저기 문어발식 지원을 하기보다는 목표기업을 정한 후 보다 심층적이고 복합적인 채용에 대비하는 맞춤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 5. 기업간 채용 ‘양극화’ 심화 ■
대기업들이 수많은 지원자 중 입맛에 맞는 인재를 걸러내기 위해 까다로운 평가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오히려 일할 사람을 못 구해 허덕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은 지원자 자체도 적고, 중복 합격하면 더 큰 기업으로 발길을 돌리며, 채용됐다 해도 금방 나가버리는 삼중고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구인을 아예 단념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6. 영어 평가 척도의 다변화 ■
기업들이 경험을 통해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이 회화능력의 척도가 되기 힘들다고 판단, 대기업을 중심으로 직접 회화 테스트를 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영어 회화능력을 변별하기 위해 면접과정에서 직접 영어테스트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반면 토익 점수는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커트라인으로만 삼거나, 점수가 높으면 가산점을 주는 선에서 활용되는 등 영어평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 7. 글로벌화에 따른 인재확보 필요성 증대 ■
현지에 정통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습득한 전문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가 각광받고 있다. 인재채용에도 글로벌화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 이런 경향은 인크루트의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해외 유학파나 현지인 채용이 늘고 있는가 하면, 외국어를 필수적으로 갖춘 인재를 찾는 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 8. FTA, 고용시장에 중장기 영향 ■
인크루트 경력개발연구소는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 재편과 함께 이로 인한 인력이동과 직업전선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교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직업, 협정 상대국의 실정과 규제에 대해 정통한 직업 등이 뜰 것으로 예상된다.
■ 9. 고용브랜드 구축을 위한 채용마케팅 강화 ■
기업과 제품, 서비스 브랜드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던 기업들이 고용브랜드(Employment Brand)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의 원천은 ‘핵심인재 확보 및 유지관리’에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저마다 고용브랜드를 제고하기 위한 채용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채용과정에서만 봐도 채용페이지를 블로그 형태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곳(엔씨소프트); 공장에서 채용설명회를 하는 곳(현대오일뱅크); 해외지사가 있는 외국현장에 데리고 나가 평가(LG 생활건강)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채용마케팅의 사례를 볼 수 있었다.
■ 10. 거품 빠진 취업과장정보 ■
최근 힘겨운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에 대한 허위·과장 정보들이 떠돌아 구직자를 불안하게 해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엔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짚어 구직자의 오해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연봉과 경쟁률. 대졸초임의 경우 ‘3천은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지만 이는 1%도 안 되는 극소수 대기업, 공기업 얘기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구직자가 지원하기도 전에 지레 겁 먹기가 일쑤였던 것. 인크루트 조사결과 대기업이나 그룹사의 평균경쟁률은 50대 1 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 生生 취업 Q&A 】
◆ “사회복지분야 취업 전망”
Q> 안녕하세요. 저는 만 25세 남성으로 김동현(가명)이라고 합니다. 공업고등학교 화공과를 2001년에 졸업한 후, 뚜렷한 진로고민 없이 제조업 포장원, 음식점 서빙, 일식 주방보조원 등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정말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고민 중 입니다. 좀 생각해보니 군대에서 좋은 상담자로 인정을 받았던 것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보면 사회복지분야가 저에게 맞을 것 같은데요, 가능할까요?
A> 그간 여러 분야의 일을 했지만 꾸준한 경력으로 쌓아가지 못하셨군요. 이젠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끝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만약 자신에게 맞는 분야나 직업을 알고 싶으시다면, 인적성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동현님께서는 평생의 직업으로 사회복지분야를 선택하셨군요.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사회복지사로서의 활동이 가장 일반적인데,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사회복지사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동현님처럼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일 경우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이수하셔야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경우, 사회복지사 3급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한 교육훈련기관에서 24주 이상 사회복지사업에 관한 교육훈련을 이수한 자에게, 사회복지사 2급은 대학 및 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학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졸업한 자 혹은 사회복지사 3급 자격증 소지자로 3년 이상 사회복지사업의 실무 경험이 있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자격증 취득 후에는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재활시설, 아동양육시설, 모·부자복지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앞으로 사회복지사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복지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복지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의 취득자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아직까지는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 고용보장 측면에서 불안정하고, 임금수준과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도 있습니다. 또한, 초과근무나 야간근무가 많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의 업으로 해나가려면 강한 직업관이 필요합니다. 군대와 주위 지인들의 인정과 자신의 적성이 맞는 사회복지 현장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여 직업가치관을 다지는 기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담아낸 차별화된 복지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시길 기대해 봅니다.
[고지영 인크루트 컨설던트]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