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랑 준비?
일대일 면접, 집단토론 면접, 영어 면접, 합숙 면접, 프리젠테이션 면접…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다. 채용 인원에 비해 구직자들이 너무 많은데다, 필기시험만으로는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중인 삼성그룹은 5월초까지 면접전형을 한다.
삼성은 하루에 인성, 토론, 프리젠테이션, 영어 면접 등 4가지를 동시에 실시하는 게 특징이다. 5월 3일까지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중인 신세계그룹은 개인 인성을 평가하는 1차 인물 면접과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2차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18일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원서를 마감한 우리은행은 합숙실무자 면접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지원자들이 합숙을 하면서 자기소개, 시사상식, 영어퀴즈, 조별게임, 장기자랑 등을 벌이는 게 이채롭다. 전문가들은 각 회사의 달라진 면접 제도에 대비,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할 것을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각 면접별 대응방식을 알아본다.
●영어면접-답변 녹음해 발음 교정
외국계 기업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학 점수만으로는 지원자의 영어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소개 정도에 그쳤던 면접 방식도 프리젠테이션, 집단토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영어 면접의 궁극적 이유는‘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를 판단하는 일이다. 때문에 너무 복잡하고 수준 높은 문장력을 구사하기 보다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표현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면접관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질문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답변하는게좋다. 예상 질문을 미리 뽑아 답변을 준비해두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자신의 답변을 녹음해 발음을 교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단토론-스터디그룹 통해 훈련을
5~8명의 면접 응시자들이 특정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과정을 면접관이 관찰, 평가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한국주택금융공사, SKC&C, SK텔레콤, 기업은행이 방식을 선호한다.
토론시간은 팀당 30분에서 1시간 가량이다. 이면접을 통해 면접관은 발표자의 논리력과 사고력, 협조성, 판단력, 표현력 등을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때문에 응시자들은 그룹원들과 융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주장을 조리있게 펴는 게 중요하다.
다른 응시자가 답변할 때는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흥분하거나 주제와 연관성 없는 이야기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문, 잡지 등을 꾸준히 읽고 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도 좋다.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토론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리젠테이션-핵심 단어로 명료하게
삼성전자, LG전자, 신세계, SK커뮤니케이션즈, 효성그룹, 동부생명 등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문성 있는 주제를 놓고 개인의 의견과 지식, 경험등을 발표하게 한다.
1~2시간 동안 자료 준비를 거친지원자는 평균 10~20분간2~5명의 면접관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면접위원들은 지원자의 논리성과 문제해결 능력, 전문성, 의사 전달능력 등을 평가한다. 이면접은 자료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축약하고, 설명할 내용을 함축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단어로 간단 명료하게 구성한다. 어떻게 면접관의 관심과 주의를 끌면서 의사를 전달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발표 태도, 어투, 시선처리, 손동작 등 다양한 요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부적절한 용어는 자제하고, 추상적인 말보다는 직접적인 어휘를 쓰는 게 좋다. 제3자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연습하거나, 거울을 보면서 발표태도를 점검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합숙면접-동료들과 잘 어울려야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으로 면접관과 지원자가 함께 생활하며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성검사, 적성검사, 집단토론, 술자리, 마케팅 세미나, 새벽등산 등으로 짜여져 있다. 면접관들이 지원자를 세밀히 관찰할 수 있어 조직 생활 적응력과 대인 관계, 리더십 등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LG생활건강, 교보증권, 로레알, 대우조선해양, 킨덱스, 이랜드 등이 합숙 면접을 채택하고있다. 합숙면접에서 좋은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팀워크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개인보다는 그룹별로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주변 동료와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신입 사원다운 성실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점수를 얻는 비결이다. 취업포털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다채로운 면접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며“각 면접방식의 특징을 충분히 숙지하고,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당면과제, 미래 발전전략 등을 파악한 후 이를 접목시키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