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의 흥행코드는 ‘저가·웰빙·퓨전’”.
예비창업자들의 40%가 창업시 외식업을 선택할 정도로 외식업은 가장 인기있는 업종이다. 2~3년 전부터는 재료를 가맹점에서 조리만 하면 되는 ‘원팩 시스템’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증가로 특별한 주방 기술이 없어도 음식점 창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쉬워진 창업만큼이나 실패한 외식 창업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 이는 고객의 입맛과 시장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잘 나가는’외식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저가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웰빙과 퓨전 트렌드가 혼합된 전략을 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웰빙 푸드의 지속적인 강세 = 대표적인 웰빙 음식점으로 전통음식점(에스닉푸드)이 꼽힌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오릉다슬기’(www.daslgi.net)는 다양한 다슬기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맑은 탕, 토장탕, 깨탕 등이다. 다슬기 특유의 비린 맛을 제거해 쌉쌀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내 애주가들의 속풀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다슬기무침, 다슬기전, 다슬기수제비, 다슬기백숙, 다슬기닭죽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다슬기만두와 다술기두부는 특허를 획득했다. 다슬기는 간의 독을 풀어주고 갈증을 없애며, 숙취 해소와 간경화 등에 좋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31-938-2233
에스닉푸드전문점은 해외 여행객 증가와 신세대들의 입맛 변화 등에 힘입어 최근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에스닉푸드인 베트남쌀국수는 기존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변화를 통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아센’(www.hoasen.co.kr)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향신료의 개발과 조리법의 개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향을 내는 ‘실란트’는 별도로 제공하고 청양고추를 사용해 얼큰한 맛을 만들어 냈다. 100% 정수된 물로 끓인 육수와 유기농 숙주는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 팔각, 정향, 산초 등 10여 가지의 약재를 넣어 특유의 향을 최소화하고 맛과 영양을 더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건강 음식으로 모든 연령층이 즐겨 찾고 있다. 02-552-1490
◆ 다양한 요리와 저렴한 가격의 퓨전음식점 = 전통 음식점을 제외한 중국집, 한정식집, 요리주점 등은 대부분 퓨전을 내세운다. 퓨전음식점들은 다양한 요리와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하고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돌솥치즈볶음밥이나 피자치즈밥 등을 선보이거나, 요리주점에서 세계 요리를 선보이는 격이다.
퓨전해물포차 ‘조치조치’(www.jochijochi.co.kr)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해물 요리와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주점이다. 저칼로리와 건강을 생각한 여성 고객의 기호에 맞춘 아이템이다. 매장 인테리어를 한국의 주막, 중국의 객잔, 일본의 선술집 형태로 꾸몄다. 좌석 배치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조치조치는 이같은 콘셉트로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맹점이 급속히 늘고 있다. 02-3473-4646
‘코만도’(www.kommando.co.kr)는 닭과 돼지뿐만 아니라 양고기, 오리, 장어, 소시지 등 육류와 해물을 아우르는 퓨전 토털 바비큐전문점이다. 각종 샐러드류와 어린이를 위한 메뉴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원 재료에 감초, 계피, 당귀 등의 한방재료와 천연조미료 등을 이용, 24~48시간 숙성시킨다. 재료 고유의 비린내 등이 제거되고, 육질이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형, 테이크아웃형, 가든형 등 상권에 따라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다. 02-495-5644
치킨전문점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퓨전패밀리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는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기존 후라이드 위주의 메뉴에서 탈피했다. 일반 치킨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는 새우치킨, 치즈새우바비큐, 오렌지호두치킨 등 20여 개의 다양한 퓨전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생과일맥주 생과일소주 등 차별화된 주류는 여성 고객을 위한 것. 한과를 주로 튀겨 내던 채종유(유채씨 기름)를 사용해 트랜스 지방으로부터도 벗어났다. 031-971-5333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음식점 창업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라며 “여기에 인테리어와 서비스, 트렌드와 상권에 부합하는 메뉴 개발, 고객 감동 요소 등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방승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