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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차로] "창업 시작은 돈이 아니라 자신감과 아이템이죠"2007-05-2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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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시작하는 27살 청년의 도전기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창업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취업'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창업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지난 5월 19일 대구교대 근처에 오픈한 '쿤타 캐릭터디자인'의 배성호(27ㆍ사진) 대표 역시 그렇다. 배 대표의 창업 과정을 들어본다.

○ 캐릭터산업의 불모지 대구 시장 개척

쿤타는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ㆍ제작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거나 독특하고 이색적인 간판 로고, 인터넷 만화, 상업용 캐릭터 등을 제작하는 디자인 회사다.

캐릭터 디자인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만큼 이를 제작하는 회사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업체의 90%는 서울에 있다. 배 대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구의 경우 직접 만든 캐릭터를 보여주면 마음에 들어 갖고 싶어 하지만, 비용을 지출하는 것엔 상당히 인색해요. 특히, 캐릭터 디자인이 보편화돼 더 이상 유망창업이 아니라고 하지만, 적어도 대구 지역은 아직 선발 주자가 없어요"

쿤타는 온ㆍ오프라인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창업을 준비하며 서울에 몇 달 있었는데 그곳은 인터넷 주문과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어서 사람들이 만나는 걸 꺼려해요. 반대로 대구 사람들은 인터넷, 전화 통화보다 상대방 얼굴을 직접 보며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죠"

○ 내 꿈을 찾기 위해 겪은 시행착오와 방황의 시간

배 대표는 입시 준비에 한창인 고등학교 3학년 때 디자인의 매력에 빠졌다. 당시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가출까지 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미술을 다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해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경험 부족은 또 한번의 난관으로 다가왔다.

"고 3때 입시미술을 시작했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남들보다 시간이 수십 배 더 걸렸습니다"

결국 지역의 한 전문대학에 입학한 배 대표는 군복무 뒤 대구미래대학으로 재입학하면서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2005년 가을 배 대표는 창업 전 준비 과정으로 지역 디자인 업체에서 1년 6개월 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업무ㆍ창업에 대한 경험은 물론 조직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조직 구조와 문화, 근로자와 경영자와의 관계,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머릿속에 다 담았습니다"

○ 가구,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어느 하나 내 손을 안 거친 게 없어요

퇴사 6개월 전부터 창업 준비에 들어간 배 대표는 시장 조사, 회사 등록, 건물 임대 등 포괄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다양한 창업ㆍ경영 관리 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그는 퇴사하자마자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의 위치 선정부터 가구, 인테리어까지 모두 배 대표가 직접 작업했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하다보니 철저한 계획 없이는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직원들이 쓸 PC는 교동 상가, 책상과 테이블은 칠성시장, 거울 및 장식품은 서문시장 등에서 며칠 꼬박 발품을 팔면서 샀어요. 디자인 회사라는 분위기와 업무 환경에 맞게 페인트, 바닥재, 인테리어 전부를 직접 했습니다"

○ 창업은 자신감을 가지고 일찍 할수록 좋은 것

창업을 거창하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배 대표는 누구나 한번쯤은 창업을 해 보는 게 좋다고 본다. "좋은 아이템만 있다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들도 많습니다. 온라인을 활용하면서 무점포 회사가 많아진 만큼 창업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낮아진 편이고요" 또 자신이 하는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창업 전 직장 생활을 하며 함께 일한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늘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봤다고.

배 대표는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만들고 싶어한다. "디자인 업무의 특성상 편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형성돼야 해요. 사무실도 가정집 같은 분위기이고요. 사원들과 함께 회사 규정을 만들고 딱딱한 직급 대신 캐릭터를 활용한 애칭으로 서로를 부를 계획입니다. 아이디어가 생명인 회사인 만큼 사원들을 떠받쳐줄 수 있는 그런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대구교차로 앳잡 취재팀 이명열기자 lmrfirm@atjob.co.kr
(끝)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