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에서 '쿡리스(Cookless)' 시스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쿡리스란 전문인력이 필요 없이 조리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한 주방을 일컫는 말로 이전에는 패스트푸드에만 국한됐던 쿡리스가 최근에는 비빔밥 전문점, 일식집, 전문 한식점 등 슬로우푸드 매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주방 인력 관리, 맛의 균일화라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고, 소규모 창업도 가능해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쿡리스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적인 업체는 웰빙 비빔밥 전문점인 '본비빔밥 (대표 김철호, www.bonbab.co.kr)'이다. 본비빔밥은 체계적인 매뉴얼과 교육을 통해 고급 비빔밥 메뉴를 빠른 시간 내에 조리가 가능케했다.
본비빔밥은 기존 비빔밥과는 달리 주재료인 야채류와 나물류, 반가공품을 2kg단위의 진공포장 팩으로 만들어 각 가맹점에 직접 배송한다. 가맹점에서는 공급된 포장팩만 뜯어 재료별로 세팅하고 매뉴얼에 적힌 레시피(receipe)대로 조리한 후 그릇에 담아 내놓으면 그만이다.
인건비가 줄면서 음식가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쿡리스 시스템으로 운영중인 본비빔밥 매장에서는 야채비빔밥 5500원, 보리된장비빔밥 6500원, 김치주물럭 돌솥비빔밥 7000원, 해물뚝배기전골 8000원 등 1만원 이하의 메뉴가 주종을 이룬다.
본비빔밥은 신선한 야채와 나물, 해산물, 고기 등을 주 재료로 하여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면서도 에너지 함량이 평균 500kcal대로 낮은 다이어트 음식이다. 또 9가지 풍부한 야채의 신선한 색깔과 맛, 그리고 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고유의 자연 건강식이다. 본비빔밥은 우리 몸에 필요한 5대 영양소를 한 그릇으로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웰빙 밸런스푸드(Well-being Balanced food)'라고 본비빔밥측은 설명했다.
비빔밥 관계자는 "매장운영 및 주방관리 인원이 3~4명이면 충분해 인건비 지출도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소스류도 고추장과 초고추장, 간장과 된장소스의 4가지로 다양화했고, 이를 본사에서 직접 가맹점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6명, 40대가 12명, 50대가 4명"이라며 "총 22개 가맹점 중에서 여자점주가 14명(65%)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여성 주부창업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식 프랜차이즈 '고향국밥'은 국밥 매뉴얼화에 성공했다. 가맹점에서 국밥을 데운뒤 김치와 밥만 추가시키면 되도록 했다.
일본식 우동-돈가스 전문점 '코바코'에서도 가맹점에서 주문을 하면 반가공 상태의 진공포장 팩을 공급하고 있다. 퓨전 포장마차인 '조치조치'도 쿡리스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본비빔밥을 운영하고 있는 비제이아이에프㈜ 김철호 대표는 "쿡리스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체인 본사의 체계화된 물류공급 시스템과 매뉴얼 교육에 따른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쿡리스 시스템이 잘못되면 질적으로 저하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만큼 초보창업자들은 본사가 많은 가맹점을 운영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미리 검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런칭한 본비빔밥은 현재 가맹점 수 24개를 확보하고 있고, 계약 성사건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34개 가맹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가맹점별 매출은 서울시청점이 월매출 3600만원선으로 가장 많고, 대학로점 2650만원선, 범계역점 2500만원, 인사동점(직영) 3000만원선, 종로2가점(직영) 2870만원 순이다.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