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사랑, 파스타 사랑’을 브랜드로 내건 피사파사는 100% 국산쌀에다 8가지 곡물을 섞어 만든 쌀피자 전문점(www.pisapasa.net)이다.
“기존의 밀가루로 만든 피자보다 느끼한 맛이 없고 담백하고 고소한데다 먹고 난 뒤 속이 편해 아이들은 물론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즐겨 찾는다.”
15년 가량 피자사업 관록을 자랑하는 피사파사의 박상집 대표(41)는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까지 연수를 다녀올 정도로 피자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처음엔 직접 피자를 구워 제공하는 직화구이식 피자, 5000원짜리 저가형 배달 피자 등에 손댔지만 남들과 똑같은 제품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래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점을 느끼고 ‘차별화된 피자’ 개발에 나서게 됐다.
밀가루가 아닌 다른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궁리하다 우리 쌀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2년에 걸쳐 우리 쌀로 만든 피자 반죽 ‘도우’를 연구개발하는데 힘을 쏟았다.
“처음엔 쌀맛이 강해 시식회때 맛을 본 사람들의 거부감이 있었다. 밀가루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입맛을 그대로 살리는데 주력하면서 쌀만으로 부족한 영양분을 귀리,보리,몰트 등 잡곡을 섞어 보충하니 맛있고 건강에 좋은 쌀 피자가 탄생했다.”
국산쌀의 원료에다 면실유를 사용해 트렌스지방 걱정을 없앴다. 쌀 도우는 24시간 저온 숙성으로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무엇보다도 밀가루 피자를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반응이 높아 박대표는 큰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마침내 올 3월부터 쌀피자 전문점 ‘피사파사’ 사업에 돌입했다.
피사파사는 밀가루보다 가격이 비싼 쌀과 잡곡 등 원재료비의 원가 절감을 위해 배달이 아닌 테이크아웃 전문매장을 표방한다.
“피자시장에서 배달 시스템은 이미 레드시장”이라고 지적한 박대표는 “테이크아웃을 통해 배달에 소요되는 오토바이 구입비, 인건비, 광고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본사가 도우를 직접 제조함으로써 위탁비용이 없애 반죽 재료를 가맹점에 저렴하게 공급, 완성 피자 한판 가격 4900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박사장은 “무엇보다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쌀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쌀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쌀피자로 조금이나마 농민들에게 도움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부친이 시골에서 쌀농사를 직접 짓고 있어 더더욱 쌀피자에 대한 박대표의 사랑은 각별하다.
피사파사는 안성 쌀공장에서 쌀과 잡곡 가루를 공급받아 도우를 제조해 이틀마다 가맹점에 생도우를 공급해 주고 있다. 현재 가맹점 수는 3개에 불과하지만, 이달에 4호점인 경기 안산 상록점을 내는 등 연말까지 30개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매장 규모는 대부분 10∼15평으로 테이블 3∼4개를 갖추고 있다. 입지는 지하철 역세권, 학원가, 주택밀집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점포비용을 제외한 초기 창업비용은 10평 기준에 4500만원. 평균 일매출 150만원 선으로 순수익률은 40∼45%로 높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서울 구산점의 경우 점주인 김혜순씨를 포함해 주방 2명, 아르바이트 1명 등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평범한 주부생활을 하다 장래를 위한 부업 아이템을 찾던 중 피사파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혜순 점장은 “아이를 둔 주부들이 주고객이지만 요즘 50대 이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인근 학교나 직장에서 단체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피사파사는 8,9월께 초콜릿, 화이트 소스 등을 가미한 고급 피자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본 레시피로 이뤄진 피자, 파스타 메뉴 라인을 다양화하고 그라탕 등 식사메뉴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박대표는 “앞으로 밀가루 피자 시장에 3∼4%라도 쌀피자로 바꾸자는 게 당면 목표”라며 “머지않아 쌀피자가 자장면처럼 전국이 사랑하는 외식메뉴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이진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