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A to Z]창업은 멋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편집자주]창업자의 입장에서 고민사항과 애환을 위해 초보창업자가 창업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요즘 인기있는 월화드라마 '내남자의 여자'에서 배종옥의 대사가 생각난다. 남편이 배종옥의 친구와 바람이 나서 결혼생활 13년 만에 위기를 맞는다. 그래서 전업주부 생활 13년 만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샌드위치 가게를 해볼까? 곰탕집을 해볼까? 닭강정집을 해볼까?' 고민을 한다.
인생의 위기를 맞거나 여자 나이 40세가 되면 아이들도 어느 정도 크고 해서 자기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전업주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 있는 음식을 가지고 외식업을 차리려고 하는 것이다.
작년에 동창모임에 갔는데 친구가 아이들도 다 커서 심심하니까 식당이나 차려볼까 했다. 내가 식당을 하니까 쉬워보였나 보다.
몇 달 있다가 압구정동에 있는 자기 빌딩1층에다 샌드위치 가게를 차렸다. 미국에 가서 먹어봤는데 샌드위치가 너무 맛이 있어 그것을 들여와 프랜차이즈를 한다는 커다란 포부를 안고 차린 것이다. 결국은 5개월 만에 문을 닫고 다른 사람에게 세를 주었다고 한다.
창업은 심심해서 멋으로 해서는 안된다. 개업한 음식점 10개 중에 5개는 1년 안에 폐업을 하고 5년 후에는 2곳만 남아있다는 보고가 있다. 요즘은 경기가 안좋으니 폐업률이 더 심하다.
어제 예비창업자가 소상공인지원센타에 자영업 컨설팅을 신청하고 컨설팅을 받기위해 나를 찾아왔다.
의뢰인은 제조업을 20년동안 해왔고 5월1일부터 놀고 있다며 부인이 고기유통에서 20년동안 경리로 일한 경험으로 고기집을 해보고 싶어 컨설팅을 신청했다고 했다. 외식업 창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고 먹으러 다녀본 경험만이 있는데 생계를 위해 창업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의뢰인은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한 것이다
이런 제도 조차 모르는 창업자들이 많다. 이것은 정보의 부재이다. 그 의뢰인을 보고 내가 무지한 상태에서 창업을 갈망했던 때가 떠오른다.
나 역시도 40세가 되어 인생 창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15년을 살아왔지만 아는 것도 자신 있는 것도 없었다.
동네주변에 있는 여성발전센타나 여성인력개발센타,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타에서 무료 혹은 저렴한 수강료로 요리를 가르치는 곳이 많다. 난 이런 곳에서 한식조리사 자격증, 양식조리사 자격증, 제과제빵 자격증 등을 취득했으며 요식업창업반, 반찬가게창업반, 출장요리반, 빵집창업반, 폐백 및 떡반등을 수료했다.
여기서 만난 많은 전업주부들이 창업을 하기를 원하나 자신이 없고 정보가 없어 두려워 했다. 나 역시 창업하기에는 두려웠기 때문에 이들의 멘토가 되기 위해 창업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능률협회에서 '창업지도자과정' 모집광고를 보고 등록을 하여 창업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기도청에서 무료로 소자본창업아카데미 강좌가 해마다 있는데 곳곳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