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소비결정권을 쥐게 되면서 여성소비자들이 여왕으로 대접받는 시대다. 창업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이른바 ‘프린세스(princess·공주) 업종’들이 창업시장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업종은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예쁘다. 또 유행에 민감하고 젊은 여성의 유동이 많은 거리에 주로 출점한다.
떡볶이 전문점은 10~20대 여성이 전체 고객의 70%에 육박한다. ‘신떡(www.sindduk.com)’의 경우 원래 대구에서 출발했으나 서울에서는 이화여대 앞에서 점포를 열고, 이를 발판으로 가맹점 100호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페풍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오므라이스 전문점은 가격이 5000~8000원대로 일반 분식집보다 비싸지만 화려한 인테리어에서 식사를 즐기려는 20대 젊은 여성들이 줄을 서는 업종이다. ‘오므스위트(www.omusweet.co.kr)’는 오므라이스 종류만 40여 가지. 포크·치킨·시푸드·야채·치즈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20대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이어트. 때문에 일반 음식점보다 양을 줄인 소량판매 음식점도 대표적인 프린세스 업종으로 꼽힌다. 타코코타(www.tacocota.com)는 타코·화이타·퀘사디아 등 멕시코 정통 요리와 생과일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하는 미니 점포.
여대생들 사이에 줄 서는 점포로 꼽히는 홍콩식 봉지누들전문점인 ‘난생초면(www.speed-n.com)’ 중앙대점의 경우 누들 양이 적은 대신 가격은 기본 1500원으로 저렴하다.
대접받기 좋아하는 프린세스 소비자들에게는 마케팅도 남달라야 한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화장품전문점인 ‘에뛰드하우스(www.etude.co.kr)’는 핑크가 테마다. 회원제를 ‘프린세스 라이센스’로 부르며 매월 7일은 ‘프린세스 데이’로 지정해두고 ‘공주모시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유행 전파자들은 대부분 20대 젊은 여성”이라며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여성들의 유동이 많은 거리에 가게를 내는 사례도 많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