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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상담

제목[Money] 먹거리에서 사진·옷까지 다양2007-06-20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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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500만명 시대. 선진국보다 3배 많은 비율이다. 자영업 경쟁환경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목 좋은 A급 점포를 갖기 위한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웬만한 창업자금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비용이 든다. 이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중심상권을 벗어나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 여념이 없다.

■ 차량 개조비 등 1000만원이면 OK ■

창업자금의 50% 이상은 점포비다. 많은 창업자들이 점포비를 줄일 수 있는 무점포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표적인 무점포 사업이 이동식 점포다. 주로 차량을 점포 삼아 영업을 하는 이동식 점포는 점포비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창업자금도 1000만~2000만원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즉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량형 이동식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동식 점포의 또 다른 장점은 수요가 있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 시간대별로 두세 군데 정도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사례도 있다. 가령 토스트 가게는 아침 일찍 직장인이 많은 사무실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가 학생들의 하교 시간인 오후에는 학교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동식 점포 출점이 가장 많은 업종은 단연 외식업이다.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등 전문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테이크아웃 커피를 판매할 수 있는 차량형 카페 숫자도 늘었다. 다른 외식업에 비해 준비가 간편하고 깔끔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선호한다. 사업은 소형 화물차량을 개조해 원두커피제조기를 두고, 즉석에서 고급커피를 뽑아주는 형태로 운영한다. 점심식사 후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이 주요 타깃이다.

0.5톤 차량으로 이 같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을 창업할 경우 차량 개조비와 설비비를 포함, 1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1톤 차량은 2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최근에는 토스트와 음료수를 파는 스낵카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떡볶이, 우동, 김밥 등 분식 스낵카는 물론 치킨, 스시, 스파게티 등 다양한 메뉴의 차량형 점포가 등장하고 있다. 타코야키 등 일본 간식거리도 새로운 차량형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차량형 스낵카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어 창업자들이 몰린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이용할 경우 독립적으로 창업을 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긴 하지만 깔끔한 매장을 갖출 수 있고 창업과정에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이동식 스튜디오, 마진 60~70% ■

이동형 스낵카 ‘로드하우스(www.roadhouse.ne.kr)’는 전국에 7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라면·닭발·어묵·떡볶이·순대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독립 점포와 차별화되는 점은 세련된 매장. 오렌지색으로 도색된 깔끔한 차량도 가시성을 높인다. 때문에 고객 흡인력도 높다.

인터아믹의 ‘올인카(www.allincar.com)’도 카페형 스낵카 프랜차이즈. 토스트·호떡·만두 등을 주로 판매한다. 계절에 따라 신메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가맹본부 측의 설명. 가맹점은 49개 정도 개설돼 있다.

이영배 올인카 사장은 “스낵카 프랜차이즈를 개설할 때 물류공급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낵카의 경우 점포처럼 냉장·냉동고를 갖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본사에서 공급받는 품목과 직접 사입해야 하는 품목을 확인하고 창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스튜디오 프랜차이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01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24개의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포토전문점 ‘찾아가는 스튜디오(www.studio1004.com)’. 이동식 스튜디오는 아기를 데리고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가는 불편이 없어 젊은 부부가 특히 선호한다. 아기를 대상으로 한 백일사진, 돌사진뿐 아니라 기타 다른 출장사진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필사진, 애견포토 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경험이 전혀 없는 창업자도 한 달 정도 본사교육을 받으면 창업이 가능하며 창업 비용은 차량을 포함해 총 3500만원 선이다. 마진율이 60~70%로 아주 높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동식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패션전문 쇼핑몰 ‘로즈수(www.rosesoo.com)’는 온라인 쇼핑몰과 버스를 이용한 이동식 쇼핑몰을 병행하고 있는 케이스. 핑크색 대형 버스에 상품들을 싣고 젊은층이 많이 오가는 역세권에 자리를 잡는다.

온라인 쇼핑몰을 단독으로 진행할 때보다 매출이 훨씬 늘었다는 것이 본사 측 설명이다. 쇼핑몰 게시판에 그날그날 버스의 행선지를 알려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버스가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입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이동식 버스 쇼핑몰 마련에 든 비용은 3000만원 내외. 차량 구입비와 개조 비용에 의류 구입비를 포함한 가격이다. 로즈수는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드레스카(www.dresscar.com)’는 방송용 트럭을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드레스룸. 온라인 쇼핑몰의 단점을 개선, 교환 및 반품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한편으로는 점포 대신 차량을 이용해 창업 비용을 현저하게 줄였다. 운행하고 있는 이동식 쇼핑몰 차량은 2대이고 2대가 더 추가될 예정이다. 드레스카는 각종 이벤트를 실시해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이동식 점포 유의할 점 】

◆ 불법 등 법적한계 극복해야

= 이동식 점포는 고객 흡인력이 높아야 한다. 목적을 갖고 구매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면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 한눈에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아이템을 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이동식 점포의 장점이기도 하다. 점포는 아이템을 바꾸기가 힘든 반면 이동식 점포는 그에 따른 부담이 덜하기 때문. 초기에 아이템 전환을 감안해 차량을 꾸미는 것도 전략이다.

또한 이동식 점포는 좋은 입지 선정이 매출의 관건이다. 확실한 자리 2~3곳 정도는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발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일단 봐둔 자리가 있다면 주고객층이 누가 될 것인지, 유동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경쟁 상황은 어떤지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황우연 로드하우스 본부장은 “이동식 점포 사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자리 잡기”라며 “평소 경쟁이 치열한 데다 기존 사업자들의 텃세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성실한 운영이 기반이 돼야 매출이 확보된다. 점포에 비해 날씨에 따른 매출 변동폭이 크긴 하지만 늘 한자리, 같은 시간에 자리를 지키면서 단골고객을 확보한다면 이런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매출이 저조하다면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매출목표를 세워 달성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동식 점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속이다. 목이 좋더라도 불법이라 단속을 피해가며 장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단속에 걸리면 영업을 못하는 것은 물론 벌금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관할 관청이나 노점상협의회가 지정한 장소를 이용해 일정부분 보호를 받는 것이 좋으며 부녀회 등 아파트 관계자의 허가를 얻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영업을 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이경희 / 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