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에 190개 본사 밀집…시간·비용 절약 시너지 쑥쑥
서울의 송파·강동 지역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명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현재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한 프랜차이즈업체 가운데 본사가 송파구에 있는 업체는 141개, 강동구에 있는 업체는 45개에 이른다. 프랜차이즈협회 윤기영 차장은 “프랜차이즈업체 거의 대부분이 송파구와 강동구에 가맹본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동·가락동 등 송파구에 본사가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비비큐’를 비롯해 ‘림스치킨’ ‘또래오래’ ‘명동칼국수’ ‘바다마트’ ‘굴사랑’ 등을 꼽을 수 있다. 둔촌동·길동 등의 강동구에도 ‘파파이스’ ‘동촌샤브칼국수’ ‘계경목장’ ‘행복추풍령감자탕’ ‘민속두부마을’ 등의 본사가 들어서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이처럼 송파·강동 지역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많이 들어오게 된 첫번째 요인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든다. 이 두 지역은 동부간선도로, 분당-수서간 도로, 외곽순환도로 등 서울·수도권 지역 주요 도로뿐 아니라 경부·중부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들고남이 편리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가맹점들과 그만큼 왕래가 쉽다는 것이다. 또 기업의 물류센터나 공장 입지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도 하남·광주·성남·이천 등과 가까운 점도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송파·강동 지역에 몰리는 이유다.
송파·강동구가 우리나라의 유행을 선도하는 강남·서초구와 인접한 데다 유동 인구가 많은 점도 프랜차이즈업체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갈비 배달 전문점인 ‘경복궁 아침’을 운영하는 엔에이치푸드 최계경 사장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점업은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며 “송파·강동 지역은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이 8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아 새 트렌드와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 파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강남·서초구보다 임대료가 싸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와 강동구에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모여들면서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창업연구소 우병욱 과장은 “가맹점 사업 희망자들이 여러 업체의 본사와 직영점 등을 방문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 사업 희망자들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며 “업체들 간의 빠른 정보 교류도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노력도 이 지역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늘어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송파구청은 2003년 3월 국내 최초로 지역경제과에 ‘기업유치팀’을 만들어 ‘기업 모시기’에 앞장섰다. 김영선 송파구청 기업육성팀장은 “‘기업유치팀’이 일정 정도 성과를 냈다고 판단해 올 4월부터는 ‘기업유치팀’ 이름을 ‘기업육성팀’으로 바꿔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지역 내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례<윤영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