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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창업] 망한점포 살려낸 미다스의 손2007-06-28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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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업 멕시카나 심곡본점 사장
하루 10만원 팔던 외진 곳…8개월만에 年1억 수익 올려요

창업할 때 좋은 상권과 입지의 점포를 얻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문제는 좋은 위치에 있는 점포일수록 임대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A급 상권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도 사정상 어려운 입지에서 출발해야 하는 창업자들도 많다. 하지만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사업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키워드는 열정과 경영 능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무척 많다.

"가진 돈이 3000만원밖에 없어서 다 망한 점포를 인수했죠. 아니나 다를까 하루 매출이 10만원밖에 안 됐습니다."

2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강영업 씨(48ㆍ멕시카나 심곡본점).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이직한 그는 옮긴 직장에서 1년도 안 돼 해고됐다.

갑자기 직장을 나오게 된 강씨는 창업을 결심했지만 돈이 모자라 거의 문을 닫다시피 한 치킨점을 인수했다. 권리금 10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이었다. 간판 리모델링, 오토바이 대금 등으로 1300만원 정도가 더 들었다.

가게를 열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아까운 사람이 망하게 생겼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강씨 점포는 주변에 슈퍼마켓 하나만 달랑 있는 다소 후미진 곳에 있었다. 게다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치킨점도 주변에 15곳이나 있었다.

"퇴직을 하고나서 먹여 살려야 할 애는 셋이나 되는데 창업자금은 부족하고 사업 경험은 전무했습니다."

매출은 하루 10만원. 최악의 조건이었다. 강씨는 이를 악물었다. 작은 것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고 고객 입장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하고 전략을 짜고 실천했다. 우선 맛을 제대로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3개월 동안 맛있게 닭을 튀기려고 무수히 많은 실험을 했다.

이 과정에 가맹 본사의 지원을 적극 이끌어냈다. 본사에서는 가맹점이 판촉 활동을 하면 50% 비용을 지원해 줬다.

일반 가맹점들은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게 아까워 본사의 지원을 별로 활용하지 않았지만 강씨는 시식차량 운영, 홍보전단 배포, 사은품 증정 등 닥치는 대로 본사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학교 은행 시장 등에서 개점 이후 줄곧 매달 두 번씩 시식차량을 운영했다.

고객이 모이는 곳은 빠지지 않고 달려가 전단지를 배포하고 맛을 보였다. 2005년 9월 개점 이후 지금까지도 매일 500장씩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매일 방문하는 본사 배송 직원과 슈퍼바이저도 못살게 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물어보고 시장조사를 부탁했다. "본사에서 해 주는 대로만 점포를 운영해서는 성공하기 어려워요. 본사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점주가 고객을 찾아 열심히 뛰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아내 김문희 씨와 함께 일하는 강씨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대기업 뺨치는 고객 관리. 강씨는 주문을 받을 때마다 고객 요구사항을 기록하고 고객 반응을 체크했다가 다음 주문 때 반영했다.

소스를 두 개 시키는 사람, 콜라를 선호하는 사람, 바삭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모두 기록한 뒤 다음에 주문이 들어오면 그 의견을 반영한다.

일반 치킨점보다 가격도 1000원 할인해 주고 샐러드도 무료로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3개월간 하루 10만원이던 매출이 6개월이 지나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초등학교 운동회 때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홍보전단을 대대적으로 뿌리면서 주문하면 우산을 준다는 판촉행사를 벌였다. 이후 주문이 불티나게 늘었다. 월 주문량이 1000마리가 넘고 곧 2000마리까지 증가했다.

강씨는 "그 흔한 창업 강좌도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가장 나쁜 조건에서 시작했다. 누구든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8개월 만에 연매출 3억원을 내고 수익으로 1억원을 버는 사업자가 됐다.

[심시보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이승환 기자]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