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A to Z]굽는 치킨, 참치횟집 등 주목
질퍽거리며 걷게 하는 젖은 보도가 익숙한 7월 장마철, 해마다 이즈음이면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 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진 큰 사고가 없어 보인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작열하는 태양은 도시를 폭염 속에 가둘 것이다. 이제 곧 비 그치고 나면 휴가철, 피서지로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도심가는 공허해 질 것이다.
이래저래 이 두 달 간은 '공치는' 달이다. 장사하는 사람에게서 일 년 중 가장 힘겨운 시간이 바로 이 맘 때이다.
워낙 소매경기가 불황인 탓에 크게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느껴지는 올해 여름. 창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창업시장을 주도하는 프랜차이즈기업도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고 상점가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점포들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 오리무중이다.
2007년 하반기창업시장도 크게 좋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매년 불황속에서도 히트아이템이 탄생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창업아이템중 주 종목은 무엇이 될까.
프랜차이즈창업시장의 불패업종이라고 손꼽는 것이 치킨점, 삼겹살집, 횟집이다. 이들 업종은 첫째 대중수요를 기반으로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과 둘째로 프랜차이즈 본사입장에서 물류수익이 보전되기에 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예비창업자입장에서 창업이 수월하다는 점으로 인해 가맹사업 전개 시 빠른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체인본사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매력적인 사업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물 좋은 프랜차이즈시장에 많은 사업자가 저마다의 브랜드를 내걸고 뛰어 들었다. 하지만 한정된 수요시장을 두고 서로 공급자가 되겠다고 아우성이니 시장이 온전할 리가 만무하다.
이미 사업은 진행되었기에 포기할 수는 없고 전술만 바뀔 뿐이다. 수요자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정책을 수정하다보니 결국 일만할 뿐 수익이 없는 정책이 되고 말았다. 밀리다 밀려 벼랑 끝까지 오게 된 셈이다. 엉망이 된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로운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경쟁력이 없다보니 이른 바 거저 줘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빈곤 속에 풍요를 누리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소리 없이 강하다. 방송은 물론 일간지에 조차 소개되지 못했지만 체인사업을 전개한지 일 년도 안돼서 100호점이 넘는 거래처를 확보한 프랜차이즈기업들이 있다. 홍보를 하면 할수록 비용만 축나 적자를 보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일이다.
단 시일 내에 다수의 거래처를 확보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이들 기업이 예비창업자에게 제시한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당연히 ‘무조건’이다. ‘조건 없는 조건’이 전략인 셈이다. 프랜차이즈기업들이 요구하는 가맹비는 당연히 없고 시설투자비도 실비로 제시하고 그조차 창업자가 스스로 해도 무방하며 본사는 이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연의 물류수익창출을 위해 사전서비스를 모두 무상 지원한 것이다.
◆굽는 치킨과 참치횟집에 주목
위와 같은 사례는 프랜차이즈 대표적 불패업종인 치킨프랜차이즈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치킨시장은 조리방식에 따라 일정한 라이프사이클을 형성하며 발전해 왔다.
새로운 조리방식이 3~5년 정도 시장을 장악하는 형태를 보여 왔다. 2년 전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굽는 방식의 조리법이 소리 없이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었다. 2007년 하반기 프랜차이즈 시장은 굽는 치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치킨과 함께 3대불패업종인 삼겹살과 횟집프랜차이즈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대중화에 성공한 참치횟집 역시 하반기 최고상종가를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년 만에 또다시 2차 참치 회 전문점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의 방향을 잘 파악해 돛을 조정해야 한다. 바람은 순풍이 되기도 하고 때론 폭풍이 되어 모든 걸 삼켜버리기도 한다. 누구와 손을 잡고 풍랑을 헤쳐 나갈 것인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리 없이 잘 나가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시장상황을 현장에서 심도 있게 살펴본다면 어떤 업종이 발목에서 종아리를 거쳐 이제 무릎팍을 차고 올라오는 지 알 수 있다. 주식시장처럼 창업시장 역시 무릅 아이템이면 창업을 하고 가슴아이템이 되면 업종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성장기에 접어들 아이템에 주목한다면 창업은 그리 요원한 일만도 아니다. 일 년 중 창업을 가장 많이 하는 시기인 추석 전후 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여름기간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시기이다. (go114@paran.com)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