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연령층 비해 창업의지 강해… 개성적 아이템·마케팅 주효
30대 창업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전략을 내세우며 창업시장에서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 이들은 직장과 그동안의 자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발빠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30대는 20대의 열정과 40대의 직장 경험 및 인맥 등을 일부 가지고 있어 창업 성공 확률이 높다. 반면 자신감이 지나치게 높아 무리한 창업시도로 인한 실패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인천 청학동에서 퓨전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를 운영하고 있는 조선호(35) 사장은 개점 3개월 만에 인근 주민들의 입맛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35만원의 10평 남짓한 점포에서 하루 8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년전 창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치킨전문점, 호프, 커피숍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자신감이 생긴 그는 2년전 2억5000만원을 들여 24시간 감자탕집을 열었지만 경영악화로 문을 닫아야 했다. 10년 자영업 경험 중 첫 실패였다. 재기를 위해 그는 치킨전문점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게 홀과 배달기능을 만족 시키기 위해 다양한 메뉴와 편안한 실내장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조 사장은 말했다. 그는 주메뉴 10종과 간편메뉴 8종으로 메뉴가 다양한 ㈜코리아델로스의 퓨전치킨전문점인 치킨매니아를 선택했다.
감자탕집으로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가게 위치도 보증금이 저렴한 인천 청학동으로 옮겼다. 영업초반에 단골확보를 위해 적지않은 노력도 기울였다.
“배달시간이 30분을 넘으면 치킨 값을 받지 않았죠. 고객을 기다리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당시 손님들이 지금은 모두 단골이 됐어요.”
치킨매니아 청학점의 자랑은 신속한 배달과 독특한 치킨 맛이다. ‘새우치킨’은 소스에 따라 매콤, 새콤, 달콤한 세 가지 맛을 낸다. 양념에 치킨을 졸이는 방식이어서 식어도 맛이 오랫동안 유지된다. 또 치즈새우바비큐는 훈제된 상태의 닭을 다시 그릴에 굽는 등 손이 많이 가지만, 맛이 좋아 청학점의 대표 메뉴가 됐다. 조 사장은 “고정고객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거지역의 매장일수록 단골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맛과 신용으로 쌓은 단골손님이 우리 가게의 재산”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의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포함해 5000만원 정도다. 031-972-0908
◆ 친절과 차별화로 여심(女心)잡기 =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홍대피카소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경재(37) 사장은 친절과 독특한 서비스 메뉴 제공 등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고객이 종업원을 부르기 전에 먼저 종업원이 고객에게 다가가 불편한 점을 묻는 것은 기본이다. 가르텐비어에서만 볼 수 있는 서비스 메뉴는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성들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입맛과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이 주문한 메뉴에 따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메뉴를 선택,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임 사장이 가르텐비어 홍대점을 오픈한 것은 지난해 10월 초. 냉각테이블과 잔의 특이함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냉각테이블은 생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섭씨 4도로 유지해 준다.
또한 잔은 생맥주가 공기와 접촉하는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곡선 형태로, 끝 부분이 작아 S라인을 연상시킨다. 이는 생맥주 안의 효모균이 공기 중 미생물과 접촉해 일어나는 산화작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매장이 3층에 위치한 가르텐비어 홍대점은 최근에는 간판 등 광고물 설치와 관련한 단속이 심해 특이한 간판을 사용하기에도 힘들다. 이에 따라 오픈 이후 전단지 배포와 함께 1층 매장 입구에서 주 5일 정도 무료 시음회를 개최해 홍보에 열중한 것이 주효했다. 080-345-0012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20대의 열정과 소규모의 자본 축적 등으로 30대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강한 창업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 선택과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먼저 고려한 후 창업에 나선다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방승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