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거센 ‘여풍’… 점유율 40% 육박
▲ ‘e - 붙임머리’ 영업점에서 한 미용사가 고객 머리를 다듬고 있다.
창업시장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성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여성창업비율도 전체 창업시장에서 4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부업’ 차원에 머물렀던 여성창업이 점차 ‘생계형 창업’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사회참여 욕구, 성취욕, 경제력에 대한 욕구 때문에 창업에 나서는 여성까지 가세해 여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창업업계에 따르면 임신, 출산, 육아 문제로 직장생활을 접은 주부들 중 재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여성창업은 맞벌이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성창업은 도·소매업이나 음식업 등 생계형 창업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육아, 아동, 외식, 디자인, 미용 등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린 전문 업종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여성창업이 성공 궤도에 접어들려면 여성 특유의 모성애와 섬세한 감각을 살릴 수 있는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여성, 어린이, 웰빙 관련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생활 회의 느껴 창업 = 학원강사였던 겸업주부 연승은(33)씨는 최근 피부관리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 약수점을 창업했다. 연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의를 느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보다 창업을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서다.
창업비용은 1억5000만원선이며, 월 평균 수익은 500만~600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연씨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주부 고객을 위해 별도로 놀이방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 살배기 아이를 함께 돌보며 일을 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창업비용은 인테리어, 물품, 가맹비 등을 포함해 5600만원(매장임대료 제외)이다. 02-3667-1477
◆특별한 기술 없이도 창업 = 붙임머리 전문점인 e-붙임머리(www.bestmo.com)의 이상인 대표는 “주고객층이 여성이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업종이 아니어서 여성 창업비율이 80%를 넘는다”며 “소자본 창업아이템이다 보니 주로 주부나 미용관련 직종에서 일했던 여성들이 창업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e-붙임머리 압구정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숙(여·46)씨는 미용업 경력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이씨는 “오피스텔 임대를 포함한 창업비용이 6000만원가량 들었는데 월평균 순수익이 800만원 이상으로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아 만족도가 높다”며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방식이라 일하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e-붙임머리 매장은 기존 점포형이 아닌 오피스텔 등에서 간단한 시설을 갖춘 후 개업할 수 있어 창업비용도 저렴하다.
1주일 정도 교육을 받으면 혼자서 매장운영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1600만원 정도(매장 임대료 제외)다. 02-3471-4030
출처 : 문화일보<방승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