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이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의 종업원 생활을 시작한지 16년만에 4개 체인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변신해 미국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몬태나주 미줄라에 거주하는 경 카팔진스키(39.한국명 이경순)씨.
이 지역 온라인 매체인 미줄리언닷컴(missoulian.com)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처음 이 사실을 보도하고 AP통신이 후속 보도하면서 이경순씨의 성공스토리는 미국 주류사회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1989년. 이씨는 주한미군이던 몬태나 출신 케니 카팔진스키씨와 만나 결혼한 뒤 미국 메릴랜드로 건너왔고 도착 직후 일자리를 알아보던중 맥도날드에 종업원으로 취업했다.
맥도날드 종업원을 포함해 투 잡을 뛰던 이씨는 1995년 남편이 모병관으로 몬내타 미줄라로 발령받았으나 맥도날드 근무는 계속됐고 제임스 브라눔씨가 운영하던 매장에서 그녀의 직책은 부매니저로 승격됐다.
근무시간이 수시로 변하는 시스템이 오히려 자신에게 딱 맞았다는 이씨는 이 사이에 둔 세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그녀는 업주 브라눔씨의 조언을 받아들여 1999년 시카고 외곽에 위치한 햄버거대학 프로그램을 이수,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 오리건주 스프링필드로 이주하게 된 이씨는 다시 맥도날드 매장을 두드렸다가 여러번 퇴짜를 맞았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취업, 밑바닥부터 재출발했고 곧 실력을 인정받아 지배인이 됐으며 햄버거대학 학업은 계속 이어졌다.
맥도날드사가 오리건주와 미 북서부지역에서 주는 여러 상을 휩쓴 이씨는 마침내 2003년 처음으로 매장을 사들여 `사장'이 됐고 착실히 매장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이씨는 남편이 은퇴하면서 고향 몬태나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브라눔씨가 매장을 매각하려 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기회라고 판단, 일부 대출을 받아 과감히 매장 3곳을 한꺼번에 사들였다.
1년마다 한곳의 매장을 새롭게 꾸민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이씨는 "내가 하는 이 일을 사랑한다"며 "맥도날드는 누구에게나 커다란 기회이며 당신도 점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현재 전세계 119개국에 약 3만개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종업원수는 43만8천명에 이른다.
출처 :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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