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업은 비교적 유행을 덜 타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영업 생명력이 긴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단점이 있다. 목표로 하는 고객층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차별화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상권(商圈)을 정할 때도 고객의 소득 수준, 연령층 등을 잘 분석해야 한다.
첫째, 맥주 전문점은 매장 크기에 따라 입지조건이 달라진다. 20평 미만이면 주택가나 대단위 아파트 상권이 좋다. 테이블 회전율이 음식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최소화해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30평 이상이면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대학가 등 젊은 층과 직장인들이 많은 번화가를 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둘째, 신세대를 겨냥한 요리주점·테마주점 등도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가 좋고, 신도시 상권이라면 상업지역 내 먹자골목도 노려볼 만하다.
셋째, 일반 주점은 주고객층이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꼬치구이주점의 경우 30·40대 직장인들이 많은 역세권이나 오피스가(街) 가 적당하다.
최근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한잔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므로 주택가도 괜찮은데, 유동인구의 이동 경로를 살펴 직장인의 퇴근길 방향으로 입지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출근길에는 주점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퇴근길에 본 간판은 충동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쟁 점포가 지나치게 많아서는 안 되겠지만 혼자 동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점포가 몰려 있는 곳에 동반 개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양한 주류 전문점이 포진해 있는 상권이라면 손님들의 발길도 그만큼 잦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병오·<주>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