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문점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는 창업 아이템은 서울에만 1만6000여개로 추산되는 고깃집이다. 예비창업자들은 동네마다 평균 30여개에 이르는 고깃집과 말 그대로 ‘피 튀기는’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무한경쟁 속에서 고기전문점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전문화, 차별화라는 양대 산맥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맛·가격·서비스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고기전문점의 성공사례를 통해 창업전략을 점검해보자.
삼겹살 전문점 ‘와! 돈’ 이병순 사장
뭐니뭐니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는 삼겹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삼겹살 전문점 ‘와!돈(www.wadon.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순 사장은 2년 동안 꾸준한 매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맛과 함께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실속있는 가격을 꼽았다. 그는 인근에 삼겹살 전문점들이 즐비하지만 저렴하고 맛있는 삼겹살로 단골고객을 확보했다.
이 사장은 창업 초기에 좋은 삼겹살에 대한 선별능력이 없어 망설였다고 한다. 이는 와인숙성 통삼겹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와!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본사는 이 사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와인숙성 통삼겹살에 이어 녹차와 로즈마리 삼겹살, 고추장 삼겹살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들 메뉴의 가격은 대부분 1인분에 3000원대로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을 유혹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사장은 “최근 새로 선보인 마늘삼겹살과 우삼겹살, 명품갈비가 다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며 “본사의 끊임없는 신메뉴 개발이 가맹점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출시된 100% 국내산 마늘로 숙성시킨 ‘마늘삼겹살’은 1인분 4800원, 천연양념과 소스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낸 ‘명품갈비’는 1인분에 6500원이다. 02-3432-9292
‘조마루 감자탕’ 박홍자 사장
신토불이 음식점이 불황에 강한 창업 아이템으로 알려지면서 토속음식점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조마루 감자탕(www.jomaru.co.kr)’을 운영하는 박홍자사장은 “토속음식은 수요가 꾸준해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계절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내놓는 감자탕은 전라도 지방에서 유래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감자탕에서의 ‘감자’는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작물 감자가 아닌 돼지뼈에 붙은 쫄깃한 고기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조마루 뼈다귀’는 지난 1987년 창업해 19년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는 대표적인 장수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감자탕, 뼈다귀 해장국, 우거지 해장국을 전문으로 토속음식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계승, 발전시킨 영업방침을 고수한 것이 비결이다. 박 사장은 “뼈 감자탕은 정성을 들여 푹 고아 만든 돼지뼈 사골국물을 사용해 숙취에 좋고 섬유질이 많은 우거지가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그릇에 5000원인 감자탕은 가격도 저렴한 덕분에 직장인과 학원생이 많아 불황기에도 매출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가장 서민적인 신토불이 음식이다 보니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032-662-7394
‘먹거리 장터’ 유홍규 사장
색다른 맛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돼지갈비 전문점이 성공창업 시대를 열고 있다.
참나무장작 바비큐와 묵은지를 내세운 ‘먹거리장터(www.harrykorea.co.kr)’가 그 주인공.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먹거리장터’를 운영하는 유홍규사장은 “부평공원 상권은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돼지갈비집이 많아 독특한 바비큐를 주메뉴로 먹거리장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먹거리장터는 참나무 향이 가득 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돼지고기와 삼겹살로 30~40대 직장인 고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또 옛날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끓여 주시던 묵은지 찜과 찌개는 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색다른 맛의 돼지갈비는 젊은층에게 인기만점이다.
유 사장은 “돼지갈비 전문점은 창업자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수요가 안정된 업종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해리피아·비어캐빈·유객주 등 4개의 주류 브랜드와 소솜·브링웰 등 4개의 외식브랜드를 운영중인 대형 프랜차이즈그룹 해리코리아의 탄탄한 가맹점 지원시스템도 든든하다.
인테리어와 메뉴의 경쟁력이 다른 고깃집에 비해 월등하며, 메뉴 개발은 물론 창업컨설턴트를 직접 투입해 초창기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 02-529-4355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