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위신과 체면부터 버려라
최근 무점포사업도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있다.
우선 차량으로 예쁘게 장식한 토스트전문점을 비롯해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노점과 지하철 안을 누비며 가방에 물건을 가지고 다니며 판매하는 영업형이 있다.
또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호두과자, 음료수, 뻥튀기 등의 간식을 판매한다. 여기에 인터넷까지 한몫을 더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여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하고 각종 대행업무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맨손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생계형 창업자형', '대학생 아르바이트형'이 주축을 이루며, 여기에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하는 '투잡스(Two Jobs)족'까지 가세하고 있다.
최근 10평 미만의 소형점포로 창업을 하려해도 웬만한 상권에서는 1억원으론 어림도 없다. 월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예비창업자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월세나 임차보증금이 오르면 덩달아 물가도 올라야 장사하는 사람들의 수지타산이 맞는 법. 그러나 자영업자간의 사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웬만한 실력으로는 장사를 해서 건물주 좋은 일시키기에 딱 알맞은 형상이다. 조그마한 점포라도 얻어서 장사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나마도 창업자금이 없는 경우에는 대책은 없는가. 바로 길거리 창업으로 불리는 맨손창업을 할 수밖에 없다.
맨손 창업은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창업을 해야 하는가 살펴보기로 하자. 맨손창업 즉, 무점포창업의 매력은 원가를 제외하고 파는 것만큼 전부가 남는 것이다.
맨손창업은 대명사인 노점상, 차량이동형, 외판형, 자판기설치형, 컴퓨터를 이용한 소호형 등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노점 종류에도 좌판형과 리어커형이 있다. 주로 의류, 신변잡화, 간식 종류가 주축을 이루던 것이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길거리 창업의 아이템 특성
덤핑처리용 생활잡화나 의류, 장난감, 문구, 액세서리, 주방용품에서 간식아이템인 호떡, 붕어빵, 오뎅, 순대, 와플, 호도과자, 우동, 짜장면, 꼬치구이 등의 비중이 거의 50%~70%까지 이른다.
이런 장사에서 수익의 마지노선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매출 10만원 정도. 이 정도는 돼야 밖에서 고생하는 대가가 된다는 것이다. 또 일부 노점상들의 경우 세금은 안내지만 근처 가게에 부탁해 전기를 끌어 쓰고 물을 얻어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전기세로 월 5만~10만원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미있는 점은 거리장사가 철마다 아이템이 다르고, 오전, 오후 시간대별로 아이템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꼬치구이류는 오후장사가 핵심이고 토스트는 오전 장사가 전부라는 점이다.
이에 비해 떡볶이는 오전, 오후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또 계절과도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떡볶이, 오뎅, 호떡, 붕어빵, 군고구마는 겨울아이템이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슬러시, 와플 등이 대표적인 여름상품. 밤중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역시 길거리창업이 호황이다.
맨손창업의 수익성
주요 고객은 대학생이나 직장 여성들이다. 물건의 가격을 비교적 싸게 매겨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사업 성공의 포인트. 보통 악세사리, 의류 등을 주축으로 하여 도산한 회사의 특정상품을 비롯해 간식꺼리까지 다양한 품목의 길거리 창업 하루 수입은 1만원에서 8~ 9만원까지 다양한데 주말이나 공휴일은 10 만원이상도 가능하다.
초기 자본금은 보통 5만원~10만원 정도이며 프랜차이즈형의 경우 500만원 미만이다. 장점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개성에 맞게 영업하는 방식을 정할 수 있어 좋다.
맨손창업 성공 포인트
더 이상 물러 날 길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해야 하는 길거리 맨손창업 역시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영업비결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장사의 기본인 친절과 함께 거리에서 하는 만큼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유행을 빠르게 잡아내는 감각이 중요하다. 판매하는 상품이 대개 유행상품인 경우가 많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상품이 많기 때문이다. 다음은 장소확보이다. 자릿세가 있거나 기존의 노점상과 자리싸움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나 역시 유동인구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게 되므로 이는 창업자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고정 장소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말이면 허용하는 토요벼룩시장이나 아파트 부녀회의 알뜰시장 등도 접촉하는 방법이나 차량이동으로 고객이 있을만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영업을 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거리 판매상들은 대우나 기아의 경차 트럭을 스낵차량으로 개조해 쓰고 있다. 이동 판매 전용 LPG 스낵카의 차량 값은 새차 기준으로 700~800만원선. 반면 중고차량은 150만~300만원을 주면 4~5년 된 쓸만한 차를 구할 수 있다. 업종에 따라 프랜차이즈 형태로 발전한 곳도 많다.
판매장소까지 선정해 주기도 하고 단속요령을 알려 주기도 하는 노점 프랜차이즈도 상당수 생겨나고 있다. 창업자는 창업자금의 많고 적음을 탓하기 보다는 위신이나 체면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창업에 도전할 때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성공창업인의 성취욕을 만끽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www.consultant.or.kr)
최재희 소자본창업컨설팅협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