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Zoom-up 가고싶은 직장 미리보기] 5. 한샘
판매직 80%가 남자 … 매달 포상금 지급도
원하는 인재상은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
한샘은 국내 최대의 부엌가구 업체다. 최근엔 홈 인테리어 종합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붙박이장.어린이 공부방 등 실내 인테리어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연간 매출은 5000억여원 규모다. 이 회사 사업의 양 축은 부엌과 인테리어 사업이다. 하지만 두 사업 본부의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부엌 사업본부에 여직원들이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부엌 사업 본부 직원의 10명 중 8명은 남성이다.
손인호 인사과장은 "남자사원들이 여성직원보다 더 주부 고객을 잘 응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논현동 직매장의 부엌가구 코너에는 남자사원만 근무한다. 이들은 주부보다 부엌의 속성을 더 잘 안다.
입사 3년차인 조항식(30) 한샘 부엌사업본부 사원은 "요즘은 광택이 많은 소재로 만든 부엌가구가 인기"라며 "깔끔해 보일 뿐 아니라 음식물이 묻어도 닦아내기 쉽다"고 설명한다. 반면 인테리어 사업본부에는 여성 사원들이 많다. 가구를 보기 좋게 디자인하고 전시하는 데 여성의 섬세한 감각이 중요하다. 인테리어 사업본부 개발팀 남주희(29)씨는 "회사 분위기가 좀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을 모으는 직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무직 공채는 일 년에 한두 차례 한다. 영업.경력직은 결원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채용한다.
지난해 사무.관리.연구개발직을 합쳐 150여명의 사원을 채용했다. 직원의 94%가 정규직이다. 공채의 당락은 세 차례 나눠 실시되는 면접에서 갈린다. 심층 면접을 통해 회사생활비전과 성실성 등을 따진다. 특히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은 한샘이 특히 강조하는 인재상이다. 부엌을 설계하는 직업의 특성 때문이다. 손 과장은 "부엌은 가스.물.불을 함께 사용하는 곳이어서 설계가 정교하지 않으면 손볼 곳이 많아진다"며 "계약직을 잘 뽑지 않는 것도 일하는 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면접에서 ´이제껏 꼼꼼한 성격이 잘 발휘된 경험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해 지원자의 성격을 체크한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도 주요 면접 체크 포인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한 한샘의 전략´이나 ´남북통일에 대비해 한샘이 나아갈 길´ 등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한샘은 2004년 서울 원서동 창덕궁 옆에 디자인 센터를 세웠다. 이곳은 한샘의 디자인 사관학교다. 한옥의 전통미를 살려 살려 지어진 이곳은 숙식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세미나실과 실습실이 별도로 있다.
디자이너들은 인턴생활을 하며 실력을 검증받는다. 여름 방학 한 달 동안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을 인턴사원으로 채용, 각종 프로젝트 과제를 준다. 여기서 문제해결 능력을 살펴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지난해엔 ´동.서양을 넘어서는 디자인´이란 주제로 15명이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이들 중 5명이 정식 디자이너로 채용됐다. 한샘 개발팀 이동진 수석 디자이너는 "디자인 실력은 물론 창의적인 마인드, 회사에 대한 애착 등 인턴들의 다양한 자질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앞으로 이런 인턴식 채용 방식을 다른 사업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무 성과에 따른 포상금도 적지 않다. 월.분기.반기.연도별로 실적이 좋은 사람들을 뽑아 포상금을 준다. 지난해 개인영업 매출 1위를 차지한 사람에게는 2500만원이 넘는 포상금을 줬다. 회사는 우수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으로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회사로 출발해 국내 부엌가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국에 520여 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고 4개의 대형 직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중국.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5개의 해외 직매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