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로 싼 삼겹살’ 개발 히트
취미를 살려 ‘인생 제2막’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취미를 살린 창업은 일에 대한 재미에 열정을 더해 성공가능성을 그만큼 높이는 만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하면 성공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며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면 대중성, 사업성과는 동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미를 살리더라도 고객과의 소통, 종업원관리, 마케팅 등 사업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 요리강좌 듣다 고깃집 ‘깜겹살’ 차린 김수맹씨
인천 간석동에서 삼겹살 전문점 ‘깜겹살(www.ggasam.com)’을 운영하는 김수맹(41·사진)씨는 미술교사 출신 사장님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우연히 학교에서 주최한 요리강좌에 빠져 들어 요리학원에 등록한 김씨는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조리과정을 배우는 주경야독으로 창업의 꿈을 키워 나갔다. 취미로 조리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김씨가 요리를 본업으로 도전한 것은 지난 2000년. 성공창업에 대한 열망으로 일식집을 개업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쓰라린 실패의 경험은 김씨에게 성공창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템 선택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겨줬다. 그러던 중 김씨의 뇌리를 스친 것이 삼겹살의 기름을 종이에 흡수시켜 요리하는 것. 직접 요리를 해보니 기름기가 줄어들 뿐 아니라 고기 자체의 육즙이 살아나 맛이 한결 부드러웠다. 그러나 일반 한지에는 가성 소다, 표백제, 염색제 등 화학 요소가 들어가 있어 이를 제거하는 것이 문제였다.
김씨는 본격적으로 식용한지 개발에 착수, 한지 제조과정에서 첨가되는 양잿물과 표백제·염색제 등 독성물질을 사용치 않는 식용한지 생산비법을 발명해 특허출허까지 내고 지난해 6월 본격적인 제2의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까먹는 종이에 싼 삼겹살이라는 의미의 음식점 ‘깜겹살’은 천연 한방재와 허브, 인진쑥 등을 첨가한 한지로 삼겹살을 싼 후에 생강·술·한방약재·허브 등으로 만든 숙성재료에 담가 하루 정도 숙성시켜 만든다. 고기를 싼 한지는 돼지의 잡내를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고객이 삼겹살을 주문하면 매장 입구에 있는 화덕에서 초벌구이를 한 다음 고객이 보는 자리에서 한지를 벗겨 먹기 좋게 잘라준다. 여기에 시원한 동치미며 묵무침, 낙지무침, 감자샐러드, 김치, 계란찜 등의 상차림으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입맛을 맞췄다. 김씨의 현재 하루 매출액은 80만~90만원선. 같은 자리에서 하루 20만~30만원을 팔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매출이 뛴 셈이다. 032-433-4339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