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될 때까지 경영·세무·마케팅 집중 관리
연중 20개 업체 관리… 99년부터 70개 업체 배출
20일 오전 10시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 내 창업지원동(棟). 이곳에 입주한 ‘e;PRO(이-프로)’는 스물여덟살의 여고동창생들이 꾸려가는 직원 4명 규모의 단촐한 기업이다. 인터넷 초대·청첩장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각종 영업전략을 수립하는데 매달렸으니 아직까지는 매출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은 10평도 안 되는 조그만 사무실에서 “대한민국 초대장 문화를 바꾸겠다”는 야심에 살을 찌우고 있다.
“여기는 우리 같은 여성 창업자들이 맘놓고 일만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갖춰져 있어요. 기업의 창업과 운영에 대해 모든 걸 가르쳐 주고, 여성들이 밤새 일을 해도 걱정이 없을 정도로 여건이 갖춰져 있거든요. 이런 조건이 있는데 꼭 성공을 해야죠.”(e;PRO 이영아 마케팅팀장)
여성능력개발센터 내에는 이 같은 ‘여성사장님’들에 의해 창업·운영되고 있는 2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모두 햇병아리 사장님들에 의해, 사실상 무자본 상태에서 시작된 벤처중의 ‘왕 벤처’다.
그러나 센터의 여성창업지원 프로그램 속에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센터는 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창업지원동에 빈자리가 생기면 새로운 업체를 모집한다.
희망업체는 사업계획을 검증하는 1차 심사(서류)와 성장가능성을 다각도에서 평가하는 2차 심사(면접)를 거쳐 입주 여부가 결정되며, 입주 후에는 곧장 센터의 집중관리를 받게 된다.
사무공간 및 장비지원, 경영 및 세무 컨설팅, 창업정보제공, 창업 및 경영개선자금 알선, 마케팅·온라인 홍보·재무회계교육, 박람회 및 각종 경진대회 참여지원 등등.
업체들이 월 7만원의 입주비를 내고 센터로부터 제공 받는 관리프로그램은 실무와 교육이 병행된 실시간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관리를 받은 업체는 1년에 2회 경영평가를 받아, 독립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외부로 나가게 되고, 필요할 경우엔 1년 연장 입주가 가능하다. 신생아가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관리를 해주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기능이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센터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은 이런 식으로 현재까지 70개 여성창업기업의 탄생을 도와 24개사를 완전한 독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들 입주기업과 독립기업들이 현재까지 올린 매출은 136억원, 여성인력 고용성과도 529명에 달한다.
이 센터의 조정아 소장은 “입주 초기 월 50만원의 매출로 시작해 1년 뒤 5000만원으로 성장, 독립한 경우도 있었다”며 “대부분 조금만 뒷받침 해주면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031)899-9100
출처 : 조선일보 배한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