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점포를 살려라.’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은 ‘죽은 점포’로 눈을 돌려보자. ‘죽은 점포’란 매출이 극도로 부진한 점포로 주인과 업종이 수시로 바뀌는 점포를 말한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죽은 점포는 권리금이 거의 없어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며 “하지만 기존 점포의 매출부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차별성 있는 업종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죽은 점포’를 ‘대박집’으로 전환시킨 사례를 살펴보자.
◈고객서비스 향상… ‘얼짱몸짱’ 분당 정자점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동에서 중저가 피부관리숍 ‘얼짱몸짱(www.beaupeople.com)’을 운영하는 안성남(여·52)씨는 지난 1월 파리가 날리던 기존점포를 시설과 종업원을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백화점 유아용품숍 운영경험과 화장품 회사 근무경력이 있는 안씨에게 분당 점포가 눈에 들어왔던 것. 위치는 좋았지만 손님이 뜸했다.
매장을 인수한 안씨는 고객관리, 종업원관리, 매장구성 등 모든 것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기존회원에게 일일이 전화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피부나 체질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8명의 피부관리사에게는 한달동안 매일 서비스교육를 실시했다. 관리사·조장·팀장 등 직위를 정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 종업원의 동기유발에 나섰다. 고정고객을 늘리기 위해 고객예약제를 도입, 예약손님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안씨의 이런 노력은 한달도 채 못돼 매출향상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지난 한달간 매출이 20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02-701-2525
◈상품 업그레이드…‘맹가네 돈갈비’ 강남 신사점
지난해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한방갈비전문점 ‘맹가네 돈갈비(www.maenggane.co.kr)’를 개점한 김맹규(47)씨는 새로운 메뉴와 조리법으로 매출을 기존점포의 2배로 끌어 올렸다. 새로운 고기메뉴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김씨는 친분이 있는 한의사로부터 돼지고기와 한약재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귀가 번쩍 트였다. 당장 한약재를 이용한 고기양념 연구에 착수한 김씨는 당귀, 오가피 등 15가지 한약재와 사과, 배 등 21가지 천연재료를 배합한 고기양념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숯불에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없애주는 화로 만들기에 착수한 김씨는 동(銅)재료의 화로 안쪽에 시멘트가 아닌 현무암을 발라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손수 개발한 고기양념과 화로를 선보인 뒤 김씨의 일평균매출은 180만원선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전 일매출 80만원대에서 무려 2배이상 향상된 셈.
김씨는 “손님들이 음식에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화로를 만들기 위해 전국의 화로들을 찾아다녔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02-851-9289
◈업종전환… ‘빵파네’ 인천 구월점
인천 구월동에서 샌드위치전문점 ‘빵파네(www.bangpane.com)’를 운영하는 이영태(41)씨는 차별화된 아이템 선정으로 죽은 점포를 살린 케이스다.
지금은 고객들로 북적거리는 이 샌드위치전문점은 불과 한달전만 해도 손님이 뜸한 허름한 미용실에 불과했다. 전주인은 권리금을 포기한 채 점포를 내놨었다. 이씨는 ‘빵파네’의 샌드위치가 아파트단지의 맞벌이 부부와 젊은 여성에게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빵을 구울 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단호박, 고구마, 군밤 등을 재료로 사용하는 점도 고객들의 웰빙(well―being)욕구에 꼭 맞아떨어졌다. 이씨는 매장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부터 바꿨다. 초록색 간판에 밝은 나무색상의 벽돌을 사용, ‘건강먹을거리’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갑모양의 파우치형 샌드위치는 맛뿐 아니라 고객들이 직접 재료를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젊은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점포개설비용 5000만원을 투자, 이씨는 현재 하루평균 6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씨는 “기존 미용실에서 업종전환으로 3배이상 매출상승을 이뤘다”고 말했다. 02-794-8484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