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식당서 액세서리 파네!
맥주가게서 카지노를
PC방 한쪽에 스낵바
"비슷한 업종끼리 해야"
하이브리드 카(hybrid car)는 가솔린과 전기를 번갈아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연비와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고효율 차세대 자동차’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카 ‘프리우스’는, 일본 내에서 도요타의 주력 판매모델로 이미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월 5000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쟁 과열과 불황, 그리고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창업시장에도 요즘 ‘하이브리드 창업’ 붐이 일고 있다. 기존의 대중화된 사업 아이템에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덧붙여 수익성을 높이자는 ‘불황극복’ 전략이다.
◆음식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닭과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프랜차이즈인 ‘이레화이트하우스’ 서울 노원점은 식당과 판매를 겸한 복합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닭튀김, 오리훈제, 오리만두 등 식당의 주 메뉴를 ‘테이크아웃’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 메뉴들을 식당에서 먹지 않고 사갈 경우, 값도 30~40% 싸기 때문에 ‘식사 손님’과 ‘구매 고객’(테이크아웃) 비중이 절반씩 차지할 정도로 판매 비중이 높다. 이레화이트하우스 고하석 사장은 “주머니 사정으로 외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을 겨냥, 집에서도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음식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수정에 숙성시킨 삼겹살을 내놓는 돼지고기전문 식당 ‘자수정삼겹살’은 식당 입구 옆에 판매대를 설치, 자수정 액세서리, 자수정 팩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자수정 불판은 물론 자수정 약돌을 넣은 소주와 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자수정에 관심을 많이 보여, 자수정 용품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 맥주전문점, 카페형 PC방도 등장=세계맥주 전문점 와바 일부 가맹점은 룰렛과 블랙잭 등 간이 카지노 시설로 손님을 끌고 있다. 일정액 이상을 마신 고객에게 칩을 줘 카지노 게임을 무료로 즐기도록 하고 있다.
‘카페형 PC방’을 표방한 ‘아이비스PC방’은 PC방 한쪽에 커피, 샌드위치, 볶음밥 등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스낵바’를 별도로 둔 덕분에 설립 2년 만에 100개에 가까운 가맹점을 개설할 수 있었다. 기존의 PC방에서는 컵라면 정도가 고작이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하이브리드 창업을 할 경우, 본업과 동떨어진 아이템은 피해야 하며, 식당의 경우, 내부 곳곳에 POP(안내문)를 써붙여 구매욕구를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순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