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라이스·요구르트등 10~30대 여성에 인기
쿠폰·포인트 마케팅에 디자인·분위기 신경써야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고 경제 능력 역시 급속도로높아지면서 여성이 소비를 창조, 선도하는 마케팅 파워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 짜내기에 한창이고, 창업 시장에서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업종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소비 성향이 매우 강하고 또래 집단에서의 파급 효과가 큰 10~30대 젊은 여성고객들이 몰리는 업종이 주목 받고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인기= 서울 삼성동의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 토마토’.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다. 줄을 선 사람들의 70~80% 가까이는 여성. 오므라이스 전문점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성장한 업종 중 하나다. 케첩으로 범벅한 경양식집의 오므라이스가 아니라 다양한 소스와 갖가지 토핑이 조화를 이룬 고품격 요리 수준의 오므라이스가 인기 비결. 소스와 토핑의 조합에 따라 40가지가 넘는 메뉴를 선보여 ‘골라먹는 재미’까지 추가했다. 최근 오므라이스의 본고장인 일본 오므라이스 전문점이 대거 국내에 입성하는가 하면, 토종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오므라이스 바람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역시 다이어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신세대 여성들의 심리를 공략, 급성장한 사례다. 김마리(58)씨는 일본에서 먹어본 프로즌 요구르트 전문점 ‘밀키로드’에 반해 지난 2004년 초 한국에 들여와 서울 신촌에서 매장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 성공을 ‘반신반의’ 했지만 젊은 여대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씨는 “프로즌 요구르트라는 말 그대로 30일간 발효시켜 만든 액상의 마시는 요구르트를 그대로 얼려서 내놓는다. 요구르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유지방의 느끼함이나 끈적임이 없는 상큼한 뒷맛이 특징”이라며, “특히 유지방 함유량이 0.1% 이하로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더욱 환영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남성들에게 더 선호도가 높은 한식집도 여성 취향에 맞춰 변화하는 추세다. 서울 압구정동 등 여러 곳에 위치한 ‘찌개愛감동’은 찌개 전문점이지만 마치 카페와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춰 인근 직장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찌개 등 찌개류를 중심으로 샐러드와 탕평채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강화한 것은 물론, 양이 적은 여성들을 위해 요리 양을 다소 줄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압구정점 점주 정두화(48)씨는 “여성들은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맛은 전통을 따르되 여성 취향에 맞는 밝고 환한 분위기를 낸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성공전략= 여성들의 소비 성향에는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 성향을 잘 읽고 마케팅을 펼치면 매출 면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우선 여성들은 판매촉진에 약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세일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폰 증정, 보상판매, 포인트제도 등을 적절하게 구사하면 여성 시장에 침투하기 쉽다. 더불어 외식업의 경우 일단 튀긴 음식 등 고칼로리를 내는 음식은 불리하다. 같은 음식이라도 오븐에서 굽거나 찌는 등의 방법으로 조리한 것이 인기를 끄는 추세. 상황에 따라 여성용과 남성용 음식의 양을 달리하는 것도 여성 고객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는 인상을 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모방형 소비가 두드러진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래 집단에서의 입 소문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감성 소비 성향이 강하므로 디자인이나 점포 분위기 등도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유의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도움말=FC창업코리아 강병오 대표
출처 : 조선일보 박순욱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