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이상 ‘싼 임대료-넓은 매장’ 매력
‘성공창업을 위해 고층으로 올라가라.’
창업시장에서 예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점포는 고객들이 드나들기 쉬운 1층 점포다. 하지만 최근 3층이상의 ‘고층’에서도 1층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창업주들이 늘고 있다. 3층이상의 고층 점포는 임차료가 1층에 비해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한데다 매장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창업전문가들은 “임차료가 낮다고 무턱대고 고층 점포를 선택하면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고객의 접근성 저하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한 경쟁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6층건물의 5층에 자리잡은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안양 범계점. 가장 먼저 70여평의 탁 트인 매장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이곳은 창업주들이 1층 매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국중자(51)사장은 지난해 보증금 1억원에 시설 투자비 1억60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2억70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개업했다. 인근에서 1층에 70평의 매장을 임차하려면 권리금만 해도 1억5000만~2억원이 소요된다.
가르텐비어가 5층에서 성공창업을 이룬 비결은 고객의 흥미유발과 독특한 생맥주의 맛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 매장에 들어서면 테이블 위에 설치된 ‘냉동 홀더’가 먼저 눈길을 끈다. 파이프처럼 긴 맥주잔에 고객이 직접 꽂아 마시는 맥주는 항상 4~6도의 가장 신선한 온도를 유지한다. 저장용 탱크에서 꺼낸 맥주는 5분이 지나면 맛이 조금씩 변하지만, 냉각 홀더를 통해 맥주에 찬 기운을 공급해 주면 1시간이 지나도 시원한 맛이 유지된다. 맥주잔이 입에 닿는 부분은 좁게 만들어져 있다. 잔에 든 맥주가 따뜻한 공기와 접촉하는 면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단골손님이 늘면서 요즘 월 순수익만 1500여만원에 이른다.
국 사장은 “냉각홀더에 꽂힌 잔으로 고객들의 흥미를 자극해 재미와 맛에 반한 단골고객이 전체 고객의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080-345-0012
경기 용인시 보정동에서 45평 크기의 피부관리숍 ‘로하스클럽’을 운영중인 김민선(43)사장은 8층 건물의 3층에 개업한 것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사장이 점포를 개업하는 데 들인 창업비용은 1억5000여만원. 개업한 지 1년만에 김 사장은 월평균 1500여만원의 순수익으로 성공창업자의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김사장은 “건물 1층자리를 고집했더라면 20평 공간의 점포밖에는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차료가 비싼데다 웬만한 건물에는 바닥 권리금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피부관리숍을 찾는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3층도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월회원이 대부분인데다 이들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로 올라오기 때문에 고층점포에 따르는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게다가 1층에 위치한 20평의 좁은 공간에서는 유산소기계 등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피부관리 기계의 설치가 힘들어진다.
‘로하스클럽’은 잔주름, 기미, 주근깨 제거 등 피부관리는 물론 얼굴의 윤곽이나 체형까지 관리해주는 피부·체형관리 전문점이다. 월 회원의 회원비는 100만원, 1일 회원은 10만원이다. 김사장은 “피부와 체형관리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도 가능하고 특히 피부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해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031-896-5257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