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미니 가게도 月순익 600만원대
“미니점포라고 얕잡아 보지 마세요.”
가게가 클수록 매출이 느는게 창업시장의 일반적인 원리다. 하지만 3~4평에 지나지 않는 ‘미니점포’가 대형매장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이 주류였던 미니점포의 업종도 핫도그전문점, 치킨전문점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이 말하는 미니점포의 성공요인은 ▲낮은 임대료와 인건비 ▲기발한 아이템과 아이디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상권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등이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미니점포는 창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들이 도전해볼 만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뉴욕핫도그’ 아현점
“정통 미국식 핫도그에 대한 호기심을 이용했어요. 한번 먹어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고객이 많습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정통 미국식 핫도그 전문점인 ㈜스티븐슨의 ‘뉴욕핫도그(www.stevens.co.kr)’를 창업한 이경한(51) 사장은 “미국식 핫도그가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잡을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재 이 사장의 매장은 3.5평에 불과하지만 창업 한달만에 월평균 600만원 안팎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20~30대가 주 고객층”이라며 “작은 매장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뉴욕핫도그는 기름에 튀기는 기존의 국내 핫도그와는 달리 100% 순쇠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스팀기로 삶아 맛이 깔끔하면서도 담백하다. 핫도그를 만드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50초에 불과해 작은 가게에서도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도 창업이 가능한 것이 장점. 이 사장은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4000만원을 투자해 창업했다. 02-474-0085
‘현죽’ 안암점
“매장이 작은 것을 역이용해 죽전문점으로는 이례적으로 배달을 선택했습니다.” 전직 호텔 제과사 출신인 송진호(31) 사장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죽전문점 ‘현죽(www.hyunjuk.com)’을 오픈해 인근 상권의 스타가게로 떠올랐다. 송 사장의 성공요인은 대학병원과 원룸이 밀집한 대학가인 점에 착안, ‘배달’을 선택한 점. 배달로 올리는 수입이 전체매출의 70%이상이다.
직접 배달에도 나선다는 송 사장의 요즘 하루 매출은 50만원, 한달 순수익은 600만~680만원에 이른다.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비용을 제외하고 4000만원선. 현죽의 메뉴는 야채죽·전복죽·단호박죽 외에 숙취해소에 좋은 해소죽을 비롯, 참치죽·흑임자죽·새우죽·자연송이버섯죽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도 기존의 죽 전문점보다 저렴한 5000원대부터다.
송 사장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신선한 재료와 육수만으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고 말했다. 02-525-4212
‘하프앤드’ 고덕점
“맛이 좋다는 고객 반응을 들을 때 가장 신바람이 납니다.” 치킨 테이크아웃 전문점 ‘하프앤드(www.halfand.co.kr)’ 고덕점의 김연수(47) 사장은 “30~40분을 기다려가면서 치킨을 사가는 고객들을 볼 때마다 장사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배달점 위주의 치킨점 시장에서 테이크아웃 방식을 고수하는 하프앤드의 독특함에 반했다. 배달점이 대세인 치킨시장에서 하프앤드가 성공신화를 일군 비결은 조리시간 단축이다. 100% 국산 닭을 본사의 자체 공장에서 가공한 후 가맹점에 납품하기 때문에 조리시간은 1분40초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테이크아웃 방식이 작은 점포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3.5평 점포에서 김 사장은 하루평균 70만원의 매출로 매월 650만~750만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엔 새로 선보인 ‘바비큐등갈비(1만1900원)’가 매출을 끌어올려주는 효자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네에서 20년을 살아온 인맥을 무기로 한 고객 관리도 김 사장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비결이다. 02-3432-9292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