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충분히 시장공략 재빨리
‘속전속결(速戰速決)창업과 대기만성(大器晩成)창업, 어느쪽이 유리할까?’
창업시기는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중 하나다. 창업전문가들은 ‘투자시기와 금액, 창업자 자신의 여건이 일치하는 시점’이 바로 창업적기라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창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가급적 많은 창업정보를 모으고, 비교하고, 분석하는 신중한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창업준비기간이 3∼6개월은 보통이고 1년이 넘는 사람도 많다”며 “준비기간은 길게, 시장공략은 빠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공략은 ‘속전속결’로 ‘오마이치킨’
‘속전속결’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지략가 손자(孫子)가 ‘작전편(作戰篇)’에서 언급한 말로 전쟁에서는 지구전이 아닌 속전속결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주장한데서 유래됐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전쟁에서 병사의 사기저하와 보급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모든 전력을 한 곳에 집중해 결판을 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창업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004년 하반기 창업시장을 강타한 치킨전문점 ‘오마이치킨(www.ohmychicken.co.kr)’은 창업 6개월만에 점포수를 170개나 늘렸다. 빠른 시간안에 시장의 강자로 등극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입소문 마케팅과 발빠른 의사결정으로 극복한 이병억(52) 회장의 속전속결이 성공한 사례다.
2004년도 창업시장 최고의 화두는 ‘가격파괴’였다. 오마이치킨은 ‘치킨은 배달이 중심’이라는 개념을 뒤집는 방법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배달을 줄여 인건비와 광고홍보비를 대폭 줄이는 대신 가격을 더욱 내린 것. 5000원까지 가격을 내린 오마이치킨은 치킨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며 당시 불과 6개월여만에 가맹점수를 170개 늘려 2년이 지난 현재 400여개의 가맹점을 갖춘 대형 치킨전문점으로 등극했다. 오마이치킨은 파급효과가 큰 입소문 마케팅과 더불어 창업 전문인력으로 명성이 높은 임직원을 대거 영입, 효율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은 “국내 창업시장은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경쟁업체가 금방 늘어나는 속성상 시장에 먼저 진출을 하더라도 경쟁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성공창업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02-597-5353
◆맛과 서비스 개발은 ‘대기만성’으로 ‘아지매숯불구이’
배태호(45) 아지매숯불구이(www.ajime.co.kr)대표는 “시작이 반이란 말은 외식업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제대로 알고 꾸준히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성공창업론’이다.
대기업 간부 출신인 배 대표가 회사생활을 접고 육류 유통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1년. 배 대표는 1년간의 연구끝에 2002년 저가형 소고기 전문점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철저한 준비기간으로 당시 외식업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사업 시작 1년만에 예상치 못한 광우병 파동으로 하루아침에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배 대표의 뚝심은 이때 발휘됐다. 평소 무슨일이든 제대로 해야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던 배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다시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저가형 쇠고기숯불구이 전문점인 ‘아지매숯불구이’를 탄생시켰다.
1인분에 6000원대의 쇠고기 전문점은 불황에 빠진 창업시장에도 돌풍을 일으켰다. 사업을 준비하며 별다른 수입이 없었던 배 대표에게 5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배 대표는 “아지매 숯불갈비의 준비기간이 지금껏 살아온 40년의 세월보다 길게 느껴졌다”며 “우리나라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외식업 시장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상 새로운 경쟁자의 도전을 받아야 하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시장의 경향과 흐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꾸준한 노력만이 성공창업의 해법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아지매 숯불구이는 몸에 좋은 양질의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저가로 제공해 불황기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개발한 천연 웰빙 소스도 인기만점이다. 02-3431-9292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