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뒤 문제점 파악, 경쟁력 떨어지면 과감히 바꿔야
‘장사가 지독하게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충남 당진군 읍내리에서 ‘통큰통갈비(http://tongkun.co.kr)’ 당진점을 운영하는 김영선(46) 사장은 지난 3월 업종전환이라는 중대결단을 내렸다. 당진군청 인근에 위치한 감자탕집이 상권은 나쁘지 않았지만 인근에 동일업종의 유명브랜드 점포가 대거 생기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매장규모가 큰 경쟁점포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차별화된 맛과 현대적인 서비스, 어린이들의 휴게공간까지 갖추고 있는 점포에 비해 김 사장의 감자탕집은 너무도 초라했다. 경쟁점포를 흉내내 잔치국수, 콩나물밥 등의 부가메뉴를 도입해봤지만 경쟁력 저하는 막을 길이 없었다.
◆‘업종전환’, 불황의 탈출구 = 기존점포의 매출이 계속 감소해 급기야 적자로 돌아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손해를 감수하며 가게를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는 가게를 폐업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창업전문가들은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먼저 문제점을 하나씩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생각보다 문제점이 많다면 과감한 업종전환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매출부진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권과 맛, 서비스, 점포 주변의 소비성향 등을 충분히 파악한 후 현재 점포와 호환성이 있는 업종으로 리모델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만으로 안된다, 전략도 바꾸자 = 매출부진에 시달리다 못한 김 사장이 선택한 것은 저가시장 공략이다. 저가바람은 외식업뿐 아니라 모든 창업시장의 대세다. 그러나 저가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면 살아남기 힘들다. 통큰통갈비는 10년 전의 가격수준인 3인분 9900원으로 저가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품질은 최고의 수준을 유지한다. 오랜 프랜차이즈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수입육을 대량으로 직수입해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비결이다. 양념돼지갈비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양념에 48시간 동안의 숙성을 거친 후 밀봉 포장돼 매장에 공급된다. 별도의 주방장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가 절감된다. 당진점은 업종전환 후 현재 일 매출 1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에게 웃으며 말 한마디 더 건네고, 음료수 등을 서비스하는 등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통큰푸드시스템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생삼겹살 메뉴와 쇠고기 메뉴를 선보이는 등 고객의 트렌드를 분석해 지속적인 메뉴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창업비용(20평 기준)은 임차료를 제외하고 4000만원 선이다. 0505-808-8000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