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창업업계에도 ‘호국 바람’이 불고 있다. 2006 월드컵 열기에 밀려 ‘호국의 달’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창업시장에서는 국가 유공자 가족의 성공창업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6월을 맞아 창업시장에서 맹활약중인 국가유공자 가족의 창업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업시장에 국가유공자 특별혜택 없어요.” = 충북 청주에서 이색 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이병로(28·사진)사장의 아버지 이근도(72)씨는 1967년 월남에 파병됐던 국가 유공자다.
“아버지의 군생활로 인해 1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다녀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이사를 다닌 것 밖에 생각나지 않아요.”
이 사장은 국가유공자 가족이라고 주어지는 혜택에 관심이 없었다. 오직 성공창업에 대한 열망뿐이었다. 지난해 10월 ‘가르텐비어’ 청주 분평점을 오픈한 이 사장은 “기존의 생맥주 전문점과 차별화된 맥주잔과 냉각 홀더로 한번 방문한 고객은 반드시 단골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테이블마다 냉각 장치를 설치,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섭씨 4~6도의 온도로 유지시켰다. 이 사장은 맥주잔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공기와 닿는 입구 면적을 줄여 맥주 산화를 지연시키는 ‘아이스 잔(싱글600cc, 더블900cc, 트리플1200cc)’이 그것이다. 이 사장은 “조국에 대해 한결같은 애정을 가졌던 아버지처럼 고객에게 애정 어린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창업을 실현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청주 분평점은 현재 일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가유공자, 창업준비는 어떻게 =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 대한 정부의 창업 지원책이 아직은 미비한 실정이지만, 교육 등을 잘 활용하면 창업준비에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국가보훈처의 창업자금 지원과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소자본 창업교육이 대표적이다.
국가보훈처(www.mpva.go.kr 1577-0606)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하고자 하는 국가유공자에 대해 최대 2000만원까지 연 3%의 저렴한 이율로 대출해 준다. 대출신청은 매년 1월 초 시작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대부를 신청한 국가유공자 등은 모두 1만8146명이다. 이들 중 5434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3년간의 지원금액은 총 1054억1800만원이다.
국가보훈처 산하의 제대군인지원센터(www.vnet.go.kr 1588-2339)는 매년 4회에 걸쳐 2주 동안 소자본 창업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10년 이상 장기복무 전역자나 전역예정자로 그 배우자도 수강이 가능하다. 교육 내용은 ▲상권분석과 입지선정 ▲프랜차이즈의 이해와 선별법 ▲점포인테리어 ▲창업시장 이해 ▲점포마케팅전략 ▲창업 세무와 법률 ▲고객서비스 응대기법 ▲창업성공전략 등이다. 수원 소재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진행되는 창업교육은 2004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3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보훈교육원 관계자는 “창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국가유공자들은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