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웰빙으로 위기 탈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패스트푸드점이 웰빙(well - being)으로 위기돌파에 나섰다.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 바람으로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역(逆)발상’으로 웰빙을 표방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
지난 1970년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활황을 누린 패스트푸드점은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최근 몇년 새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름에 튀기지 않은 핫도그나 저칼로리 도넛 등을 내세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가 부진한 틈새로 파고들면서 선전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현대인들의 간단한 식생활 욕구가 갈수록 커져 유해요소를 제거한 패스트푸드 업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천 역곡CGV ‘뉴욕 핫도그’ 강홍기 사장
간단한 간식을 고를 때에도 고른 영양 섭취와 함께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뉴욕핫도그(www.stevens.co.kr)’ 부천 역곡 CGV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홍기(여·54) 사장은 바로 이런 점을 노렸다. 뉴욕핫도그는 부드러운 빵에 큼직한 소시지와 야채를 넣고 소스를 위에 뿌려 먹는 정통 미국식 핫도그를 표방했다. 소시지를 기름에 튀기지 않는 대신 스팀기를 사용해 쪄서 짠맛을 대폭 줄였고, 육질은 더욱 쫄깃해졌다.
“소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먹어보니 맛이 깔끔해서 장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뉴욕핫도그를 접하고 ‘웰빙 요구’에 끌려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극장가와 같이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점포를 개설하는 것이 핫도그 사업의 성공 포인트다. 초보 창업자인 강 사장이 선택한 운영 전략은 고객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베푸는 것. 음료 리필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응한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시간이 긴 고객에게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단골 고객 확보를 위한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뉴욕핫도그의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가맹비·시설비 등을 합쳐 6000만원 선이다. 일일 매출은 50만~60만원 선에 달한다. 02-414-6086
경남 통영 ‘팰리스 도우넛’ 윤태식 사장
‘팰리스 도우넛(www.palacedonut.co.kr)’ 경남 통영점의 윤태식(34) 사장은 약국운영과 프랜차이즈 운영을 병행하는 대표적인 ‘투잡족’이다.
윤 사장이 팰리스 도우넛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층의 간식거리로 인기가 많은 도넛을 저지방, 저당도의 건강간식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매일매일 배송돼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데다 윤 사장의 점포 예정지가 대형 경쟁업체가 없는 지방의 소도시여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팰리스 도우넛은 식물성 기름과 함께 미국에서 직수입한 도넛 가루를 사용해 저당도, 저지방, 저칼로리의 웰빙 조건을 갖췄다. 50여 가지의 도넛과 10여종의 빵, 미니 케이크, 커피 등 메뉴도 다양하다.
약국운영으로 매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윤 사장에게 본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한 매출 분석과 등급별 매장 관리는 없어서는 안될 창업조건. 통영점은 시내 상권에 위치해 있어 10~30대의 직장인에서 주부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도넛 전문매장이지만 음료매출이 전체의 40%에 이른다. 하지만 제과업종의 특성상 계절, 날씨, 요일 등에 따른 재고관리가 다소 어려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윤 사장은 “투잡 창업 시 매니저에게 100% 매장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팰리스 도우넛 통영점의 일일 평균 매출은 80만원 선이며,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실내장식비를 포함해 6500만원(임대료 제외)이 들었다. 031-224-2100~2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