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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직업 수집가 김민석2006-07-0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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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70개국 수집 경험 ´세계의 모든 스타일´ 발간

"가격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갖고 싶은 미술품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거지요."

20대 중반인 1979년부터 세계 70여 개국을 누비며 예술품을 수집한 김민석(51ㆍ㈜솔로몬 대표)씨가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세계의 모든 스타일´을 펴냈다.

김씨는 1년에 평균 8개월은 해외여행을 하고 비행기 마일리지는 300만 마일에 이르며 현재 갖고 있는 수집품은 10만점에 달한다.

24세에 2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간 김씨는 이삿짐 트럭 운전을 비롯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돈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한국식품을 판매하는 등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

초기 컬렉션 품목은 우표, 미니카, 명품 시계, 카메라였는데, 금방 싫증이 났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발견한 ´장미석´은 자꾸 정이 가고 버리기가 아까웠다. 이렇게 해서 ´직업 수집가´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모래와 염분이 응고된 장미꽃 모양의 돌, 장미석은 만지면 만질수록 모래가 떨어져 한 번 만지면 몇 번이고 손을 털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됐지만 당시의 희로애락을 간직한 소중한 보물이다.

"20㎏이나 나가는 것을 계속 보관해왔죠.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것이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오더군요. 항상 주위에 있던 것인데 말이에요. 저와 인연이 있는 수집품입니다."

장미석 이후 지금까지 많이도 모았다. 1m에 육박하는 1900년대 독일 대형 카메라, 국수 뽑는 기계처럼 생긴 캐나다의 초창기 수동 세탁기, 중세 분위기가 나는 영국 빅토리안 스타일의 가구, 베니스 스타일의 화려한 가면…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에티오피아, 튀니지 등 아프리카에서는 제가 ´청바지 김´으로 불렸어요. 현지인들이 입고 싶어하는 청바지와 제가 가지고 싶었던 것을 교환했거든요."

에티오피아에서는 동물보호협회가 보호하는 동물인 코뿔소를 사냥할 수도, 거래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뿔을 구하려다 교도소에 갇힌 적도 있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김씨가 최고의 수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폴레옹이다. "전리품으로 빼앗긴 국보급 유물을 되찾으려는 국가 입장에서는 억울한 노릇이지만 정복욕 만큼이나 예술에 대한 열망 또한 강하게 불타올랐던 인간"으로서 존경한다는 것이다.

김씨에게도 욕심이 있다. "저에겐 ´2 대 8´이라는 수집 법칙이 있어요. 수입의 20%는 개인적 소장을 위해 사고 80%는 회사 이익을 위해 되팔 물건을 사는 것이지요. 이중 개인적 소장을 위해 구입한 여러 예술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박물관을 짓는 게 꿈입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김씨가 여행한 나라를 구분하고 국가별 수집품을 5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프랑스는 ´화려한 귀족,´ 독일은 ´견고함과 실용성의 상징,´ 일본은 ´깔끔함,´ 미얀마는 ´순수의 무아지경´ 등으로 국가별 주제어를 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