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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상담

제목[Jobs] 전략도 없이 전쟁하러 가십니까2006-07-1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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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창업 가이드 / 사업계획서 관련링크

지난해 10월 서울 성내동에 생선구이 전문점 ´어촌구이´를 연 엄장문(33.사진)씨는 사업계획서 덕분에 수천만원의 창업비용을 절약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할까도 고려했지만 자금이 부족해 ´나홀로 창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엄씨는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 준비를 했다.

생선해물 요리집을 운영하는 엄장문씨. 6개월간 꼼꼼한 준비 덕에 가게를 열며 7800만원이 들었다. 이 비용은 프랜차이즈점의 절반 이라는 데…

업종은 웰빙 시대에 맞는 생선해물 요리집으로 정했다. 일식집 주방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요리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메뉴 설계가 가장 어려웠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을 돌며 메뉴 조사를 했다. 인터넷도 뒤졌다. 그렇게 해서 메뉴는 크게 생선구이와 탕 두 종류로 정했다.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인터넷 일식 주방장 동호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소스 조리법을 익혔다. 점포를 정하면 곧바로 인테리어와 주방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임대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엄씨는 전문가에게 자문해 매장 레이아웃과 주방 설계를 했다. 비품은 중앙시장 전문도매상의 도움을 받아 값싸게 마련했다.

목수.도장.전기 전문가와 함께 일일이 머리를 맞대며 인테리어 비용을 아꼈다. 엄씨는 "점포가 결정되면 인테리어, 인.허가서류 접수, 인력 채용 등을 한꺼번에 해야 한다"며 "사업계획서가 없었다면 어딘가에서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30평 점포를 여는 데 들어간 돈은 점포 구입비를 포함해 모두 7800만원. 창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했다면 두 배 이상의 투자비가 들었을 것으로 엄씨는 판단하고 있다.

사업계획서를 비교적 잘 쓴 데다 온 가족이 도와줘 점포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엄씨는 "하루 매출 60만~90만원선, 월 순수익은 400만~600만원선"이라고 했다. 생선구이 메뉴는 웰빙 바람을 타고 인근 직장인과 주민에게 인기 메뉴로 떴고, 최근에 개발한 한방 추어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이 업소의 장점"이라고 했다. 보통 독립 음식점들은 손맛에 의존해서 음식을 하는 데 반해 엄씨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각종 소스와 조리법을 표준화했다.

6개월간 창업 준비를 하면서 낮에는 시장 조사를 하고 밤에는 사업계획서를 짜면서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그래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주방 면적을 너무 좁게 잡아 대형 냉장고를 설치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한꺼번에 장을 충분히 보지 못해 매일 장을 봐야 한단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식재료를 소량으로 사야해 식재료 구입원가도 높아졌다.

결국 엄씨는 바깥쪽 벽을 헐고 대형 냉장고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런 크고 작은 변경에도 사업계획서는 도움이 된다. 사업계획서에 맞춰 일을 진행하면서 당시의 진행 상황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뒀기 때문이다. 엄씨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실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업계획서가 창업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