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창업 대표 트렌드로 꼽히는 매스티지(Masstige).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이 합성된 신조어인 매스티지는 ‘대중 명품’, ‘준 명품’.
명품족은 아니지만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브랜드들이다. 이들 소비자군은 ‘매스티지족’이라 불린다.
그렇다면 매스티지족의 위신(Prestige)을 살려주는(Trading Up) 매스티지 창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템들은 어떤 게 있을까. 현재 국내의 매스티지 창업은 주로 외식·건강식, 피부미용으로 나뉜다.
■맛·분위기는 고급, 가격은 중간 ‘품위 충족’
퓨전 중국요리점 ‘상하이 델리’는 고급 만두·딤섬을 중가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창업 브랜드. 고급 중국요리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만두와 딤섬류를 차별화된 재료와 조리법으로 제조, 1인분 4000∼5000원이면 충분하다.
중국요리 전문 가맹 본사인 아시안푸드(대표 조미옥)가 2004년에 선보인 상하이 델리는 15∼20평 매장에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 9000만원으로 소규모 창업에 맞다.
상하이 델리의 김미경 본부장은 “서울 명동 신세계 본점에 입점한 점포는 월 1억원 매출을, 반포점은 하루 평균 90만∼1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티븐스의 ‘뉴욕 핫도그&커피’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미국식 정통 핫도그를 취급하는 일종의 웰빙형 아이템. 부드러운 빵과 튀기지 않은 100% 쇠고기 소시지에 각종 야채, 칠리소스, 오이피클 등이 가미돼 담백하고 상큼한 맛을 즐기려는 퓨전스타일 식도락가들에게 가격 대비 가치의 만족도를 높여 인기를 끌고 있다.
쇠고기 전문 웰빙점을 표방하는 와돈의 ‘우쌈’도 매스티지 마케팅을 표방하고 있다. 1등급 유기농 야채와 살균, 콜레스테롤 절감 효과가 있는 천연과일 유산균으로 만든 락토소스 등을 사용,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웰빙식단 1인분 가격은 6000∼8000원.
간식 메뉴 떡볶이도 매스티지에 가세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입점한 고급 떡볶이 전문점 ‘누리미’는 1인분에 6000원이라는 가격에도 고급 재료를 사용한 레드(고추장 소스); 화이트(크림 소스); 브라운(궁중 떡볶이); 블루(해물 떡볶이); 블랙(자장 소스); 그린(애호박 콤비네이션)의 여섯 가지 컬러의 메뉴로 성공하고 있다.
이밖에 유기·건강식품 전문점 ‘내추럴하우스 오가닉’, 수제 만두 전문점 ‘싼바오 만두’, 떡쌈삼겹살 전문점 ‘떡쌈시대’ 등도 웰빙과 독특한 메뉴로 매스티지 마케팅을 거들고 있다.
■외모중시 반영 피부관리점 인기
남성전용 뷰티숍 ‘이명훈 보스클럽’은 남성만을 위한 피부관리,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킨케어, 스포츠 마사지, 발 마사지, 체지방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 메뉴로 승부한다. 스킨케어의 서비스 요금은 1회당 3만원선. 전용 화장품과 전문 피부관리사를 통한 고가의 서비스를 제공, 고객 만족도가 높다.
릴렉싱 카페 ‘메디아쥬’는 남녀 고객에게 휴식과 건강관리, 체형관리를 서비스해 준다. 월 회비 15만원으로 혈액순환 개선 초단파기, 게르마늄 탄산 스파 체어, 유산소 운동기, 산소흡입기 등 첨단 헬스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헬스클럽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보다 과학적인 휴식, 건강관리, 체형관리로 역시 고객 만족도가 앞선다.
100% 국산 화장품만을 고집하는 ‘피부천사’도 우수한 품질 효과, 기본팩 4000원에서 6만원대 패키지 상품에 이르는 폭넓은 가격대, 1대 1 맞춤 케어서비스 등으로 반응이 좋다.
한편 서울 청담동에 명품 할인매장을 운영하며 9개 가맹점을 거느린 ‘캐시캐시’를 비롯한 각종 중고명품 매장과 온라인 전문사이트들도 갈수록 급증, 매스티지 인기를 말해주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저가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건강·기능 중심의 아이템으로 매스티지족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소득 양극화에 따른 중산층 위축으로 매스티지 창업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 위주의 소비경향이 심화되고 있어 매스티지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이진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