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정식 전문점들이 패스트푸드와 서양식 외식 브랜드들 틈바구니에서 ‘신토불이의 힘’을 꾸준하게 발휘하고 있다.
전통 한식점 창업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주고객층의 변화, 맛과 매장의 업그레이드.
전통 한식점하면 과거엔 찾는 손님들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으나, 최근 들어 20∼30대 젊은층 발길이 부쩍 늘어나면서 주고객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어느 한식점을 가든 천편일률이었던 메뉴와 맛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차별성을 띠고, 매장의 인테리어도 현대 감각에 맞게 대폭 향상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몇몇 전통한식 브랜드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식은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기에 가맹사업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반제품·완제품 형태의 식자재 제조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찌개애(愛) 감동’(www.zzigae.com)은 명칭 그대로 찌개 전문점.
청국장찌개,된장찌개,고추장찌개,순두부찌개 등이 주메뉴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가맹사업법인으로 출발한 ㈜맛있는 상상(대표 오원자)의 제2 한정식 브랜드.
찌개애감동은 모든 찌개에 사용하는 장류를 100% 옛날 방식으로 직접 제조한다. 시골집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전통 재래식 장맛이 일품. 본사는 구수한 장맛 유지를 위해 장류를 소스 형태로 포장해 가맹점에 제공한다. 고추장, 된장과 같은 인기있는 장류는 매장에서 포장판매하고 있다.
또한, 김치,장아찌,나물과 같은 다양한 밑반찬도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본사가 직접 조리,포장해 공급한다. 찌개애감동은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가맹사업에 돌입, 현재 6개점을 출점시켰다.
맛있는 상상은 국내 유일의 전통 한정식 코스요리 전문점으로 현재 13개 가맹점을 둔 ‘좋구먼!’(www.jokumeon.com)도 운영하고 있다.
‘완산골명가’(www.wansangol.com)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의 명물인 콩나물 국밥을 프랜차이즈화한 창업사례.
㈜겨레가온데(대표 한규용)가 2002년 하반기부터 가맹사업체제를 구축한 완산골명가는 모든 메뉴의 육수를 분말 형태로 가공,티백에 담아 가맹점에 공급한다. 가맹점은 간단하게 물만 끓여 수프를 넣으면 육수가 간단하게 조리된다.
간편하고 과학적인 조리법 개발로 완산골명가는 현재 직영점 2개를 포함해 9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전통식 갈비전문점 ‘왕대감 참숯화로 왕갈비’(www.wangdaegam.com)는 고기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양념 개발에 주력, 성공을 거뒀다.
인공 조미료를 배제하고 배즙 등 천연과일에다 각종 해물을 이용해 고기 맛을 살려주는 감칠맛 나는 소스를 만들어냈다. 이 소스에 재워 3일간 숙성시킨 돼지갈비를 가맹점에 제공하기에 힘들게 고기를 썰고, 일일이 칼집을 내어 양념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대전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우희경 검은콩 수제비·보쌈’(www.woojb.com)는 검은 콩을 섞어 만든 흑두부 요리로최근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흑두부를 주재료로 한 보쌈 메뉴를 새로 선보였고, 검은콩 돈가스 등 다양한 메뉴도 갖췄다. 97년 검은콩 수제비를 개발한 뒤 전통을 고수해 오다 지난 5월 ㈜태일프랜차이즈(대표 우승환)를 설립, 가맹사업에 착수했다. 2개월새 매장 8개를 확보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전통 한정식 전문점 창업과 관련,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 업종을 운영할 때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맛으로, 창업성공은 맛을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강대표는 “초보 창업자들은 맛을 좌우하는 장, 소스의 완제품 공급율이 높은 본사를 선택해야 사업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이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