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트렌드 ④ 투자형 창업
투자만 하고 본업은 따로… 유학 떠나기도
운영 전문가에 맡기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점포 운영은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가 직접 담당하고, 투자자들은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투자형 창업이 늘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고, 전문가가 점포를 운영함으로써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창업전문가들은 “투자형 창업은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이나, 퇴직자나 주부 등 초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업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투자하고 점포는 베테랑 점장에게 맡겨
참숯화로구이 전문점 ‘화로연(www.hwaroyeon.co.kr)’ 서울 관철동점은 7명이 총 투자금 6억원을 각각 10~20%씩 공동 투자한 매장이다. 건설업체 사장, 직장인, 주부, 그리고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했다. 점포 운영은 본사에서 교육받은 베테랑 점장이 맡아서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월 한 번 열리는 투자자회의에서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점장 유인구(51)씨는 “매일 회계 상황을 공개하는 등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작년 6월에 문을 연 이 점포의 투자자 수익률은 월평균 4% 선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돼지갈비 전문점 ‘왕대감(www.wangdaegam.com)’ 인천 삼산동점은 창업 비용으로 4억원이 들었다. 본사에서 50%, 직원 두 명이 각각 25%씩 투자했다. 점포운영은 투자자 중 한 명인 점장 경력 5년차의 유진위(42)씨가 맡아서 하는데, 10개월째인 현재 월 평균 투자수익률은 4~5% 선.
세계맥주 전문점 ‘와바(www.wa-bar.co.kr)’ 여의도점도 본사와 투자자들이 공동투자한 점포다. 본사에서 40%, 직장인들 위주의 소액투자자 6명이 공동투자해서 총 6억원으로 문을 열었다. 점장은 투자자 중 한 명인 윤여경(41)씨가 맡고 있다.
◆본사 위탁경영…2억 투자로 한달 순익 1000만원
본사가 투자자로부터 의뢰받아 직접 운영을 하는 ‘위탁경영’도 늘고 있다. 다만 불량 본사에 위탁경영을 맡기게 되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검증된 본사를 골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비즈니스센터 ‘프라임(www.primebc.co.kr)’ 여의도점은 투자자 두 명이 2억원씩 공동투자하고, 운영은 본사에 일임한 점포다. 인건비 등 제반 운영경비를 공제한 후 손익에 대해 수익배분을 하는데, 일정기간이 지난 후부터 총 투자금액 대비 월 1%를 보장하고, 초과 이익분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본사가 6:4의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이다. 투자 대비 연간 수익률이 평균 25% 선이라는 것이 본사측의 설명이다.
카페형 해산물 요리주점 ‘섬마을 이야기(www.seommaul. com)’ 중앙대점도 본사가 위탁관리하는 투자형 창업 점포이다. 총 창업비용 4억1000만원을 점주 두 명이 반반씩 투자했다. 본사는 점장을 비롯한 12명의 직원을 파견 관리하면서 위탁관리의 조건으로 평당 관리 로열티를 4만원씩 받고 있다. 지난달 인건비 등 모든 운영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이 2000만원이 넘게 나와 일정액의 운영자금을 남겨두고 두 명의 투자자 통장으로 각각 1000만원이 입금됐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www.ti-amo. co. kr)’ 의정부 중앙점주는 지난 5월 1억3000여만원을 들여 10평 점포를 연 뒤 본사에 위탁관리를 맡기고 현재 미국에 유학을 가 있는 특이한 사례다.
출처 : 조선일보 호경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