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계단, 적은 자본금에 투잡도 가능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경제적, 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여성들이 창업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여성 창업자는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 성실성으로 동종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 교육이나, 미용, 음식점에 집중됐던 여성 창업이 최근 청소대행업이나 서비스업 등 소자본 고소득 창업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여성 창업 인구는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 경기가 좋을 때에는 감소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여성 창업도 단순 부업 수준이 아니라, 생계를 지탱하는 창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잡’도 거뜬해요 = ‘푸르른 계단(www.cleanboy.co.kr)’ 서울 도봉점의 강막심(여·58) 사장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성공적으로 ‘투잡족’변신을 해냈다. 동대문 시장에서 25년째 가방 제조 및 도소매업을 해오던 강 사장은 일이 적은 오전 시간을 활용해 1년전 청소 대행업인 ‘푸르른 계단’을 창업했다. 소자본 창업이면서 거래처와 시간대만 조율하면 기존 영업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는 강 사장은 오전 시간대에 4~5군데를 청소하면서 400만원대의 월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세제와 청소장비를 사용하고 내 집을 청소하듯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푸르른 계단’은 7층 이하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상가의 계단청소만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2주간 기술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 창업 비용은 가맹비와 물품비 등을 포함해 2000만원선.
◆여성의 마음을 공략하라=‘e - 붙임머리(www.bestmo.com)’ 서울 목동점을 운영하는 김경미(여·28) 원장은 지난해 11월 창업한 뒤,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성공적인 창업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결혼 전 직장에 다녔던 김 원장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속눈썹 시술에 관심이 높았다고.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뒤, 주말과 평일 저녁에 투잡으로 경험을 쌓았고,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김 원장은 “특허받은 기술력과 기존 미용실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창업 비용이 마음에 들었다”며 ‘e - 붙임머리’를 창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e - 붙임머리’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열에 강하고, 진짜 머리카락과 구분이 안가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특허까지 획득했다.
김 원장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시술해주고, 1만원 할인권 등 자체 이벤트도 실시했다. 여성들이 애완견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 귀여운 강아지를 매장에서 키워 요즘은 강아지를 보러오는 단골 손님까지 생길 정도다. 네일아트와 피부 관리까지 하는 멀티 뷰티숍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인 김 원장은 월 평균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02-3471-4030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남성에 비해 상황 대처능력이나 인맥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은 특유의 ‘감성경영’에 중점을 두고, 안전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성공창업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이동현기자 |